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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8 16:31

the giving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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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랫만이예요-

정말 오랫만에 이 방에 들어오지요 ^^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는요, 마치 '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처럼...
자그마한 방이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입 모아 얘기 나누는, 그런 광경이 떠올랐거든요 ?
어떤 사람은 쇼파에 기대 가만히 웃으며 듣고 있구
누구는 반쯤 열린 문 간에 기대서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눈 땡그랗게 뜨며 인사하구... (갑자기 현준오빠가 떠오르네요)

그런데 지금은 이 방 전체가 물 오른 오월의 나무가 되고, 그 그늘 아래서 사람들이 둘러 앉아 낮은 목소리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네요 ^^

요즘 저의 새학기 생활도 이 곳 나무그늘과 같은 느낌으로 차분히 메꿔나가고 싶구요.
오빠 요즘 공부는 잘 되어가시지요? '건강' 꼭 잘 챙기시구요-
조만간 다시 들어올께요  

(참, 그리구 국문반 03'학번들 네명 정도가 다음주 신입생맞이 엘쥐엠에 오게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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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꿈을 꿨어요...

난 꿈 속에서 소중한 것을 어리버리하게 여기 저기 흘리고 다니고 있었어요...  
그 때 그 꿈 속에 원석이가 해 준 핀잔으로....
난 그렇게 흘리고 다니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꿈에서 깨서, 정신이 화들짝 든 상태로, 내 꿈을 묵상하고 있을 때, 내 속에서 한 울음이 느껴졌어요...
그 분의 아파하는 울음...
나보다 내 존재를 더 깊이 사랑하시는 그 분이
내 존재를 지키시려는 울음...

어제 그 꿈 속의 주인공 원석이가 전화를 했어요...
그 놈은 또 다시 내가 잠든 가운데 찾아왔지만,
이젠 정말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내 잠을 뚫고 들어왔어요..

......


원석아,
나 잘 직면하고 있어...
그래 난 좀 바보 같아서 회피 같은 거 잘 못하겠다...
차라리 나의 성분을 여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빚으시라고 하는 것이 마음 편해...

그래도 참 아프다...
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으로 포장했던 그릇을 깰 수 밖에 없는 이 순간...



2003.03.07 02:27

判斷力과 決斷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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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이 중요할까? 결단력이 중요할까?

한달전쯤에 친구가 저에게 던진 물음이었습니다..
계속 되뇌어 봅니다..
판단력이 중요할까? 결단력이 중요할까?
더 나아가
나에게는 판단력이 더 부족할까?
결단력이 더 부족할까?

내게 판단력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 결단력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 나이 스물셋 앞으로 나의 판단력이나 결단력은 얼마만큼이나 더 자랄까?

--------------------------
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대학생이 되면 그냥 바로
세상의 모습을 보고 正과 不正을 구별 할 수 있게되는 줄로만 알았어요.. 그냥 이런 환상이 있었던 것이었죠.. 말 그대로 환상..

하지만 대학생인 저는 단순히 고등학생인 저의 연속일 뿐이고.. 고등학생의 (무지몽매한) 저와 단절된, 올바른 판단력을 가진 그런 대학생인 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데는 한 학기가 채 걸리지 않았죠.. 대학생이 되고서도 저는 단순히 바보같은 규왕이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회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과연 자라긴 자라는 것일까? 철이라는게 들기는 드는 것일까? 머리는 굵어지는 것일까? 이렇게 되리라는 믿음들은.. 나의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의 단순한 믿음이요 착각이 아닐까? 이런 짜리몽땅한 잡생각들에서 해방되지 못한채로 입대하고 전역하고 복학하고 다시 일년이 지났네요..

어제 친구랑 제가 대학생이라는 명찰을 달게 된 것이 몇해째인지 손꼽아 보았어요. 벌써 다섯해째더군요.. 그리고 또 발견하게 됩니다.. 여전히 짜리몽땅한 생각밖에 하지 못하고 얼굴앞에 놓고 보는 선명한 일들의 본 모습을 보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말이예요.. 소경처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판단력이 중요할까? 결단력이 중요할까?
솔직히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미궁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굳이 답으로 꼽고 싶은 것이라면 절충적 입장이라고 할까? 그러니까.. 판단력도 중요하고 결단력도 중요한데, 결국 양자의 경중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그만두자니 제가 저를 포기하는 것같아서 싫고.. 그냥 당분간 계속 머릿속에서 이 질문을 굴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는 확실하더라구요.
'나는 판단력도 부족하고.. 결단력도 부족하다'라는 것..
이 후에 다시 저의 명치를 치고 드는 생각..
'그럼 그 부족의 이유는?'
결정타를 날리는 생각..
'너는 너의 그릇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느냐?'

크하하하함 이만 맺습니다..
여기까지 보시는 분이 있으시려나??
  • 효주효주 2003.03.07 10:36
    나 리플 계속이네 ㅋㅋ 그리고..넌 너의 그릇이 더 커질수 있는거 같은데..지금도 괜찮긴 하지만
    그리고 난 결단에서 판단력이 생길수 있다고 생각함을 다시 한번 밝혀두노라 ㅋㅋ

2003.03.07 14:09

[re] 지행합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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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크라테스는 그랬지
행하지 않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라고..
제대로 알게 되면 진리를 행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행복하게 된다
지행합일설은 결국 지덕복합일설로도 연장되지


2
내 마음속에 가장 오랫동안 품고 다녔던 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알게 되면 실존 자체가 변한다는 이야기 같은데..


3.
근데 요즘엔 어쩐지
아는건 아는거고
움직이는 건 움직이는거다.
라는 말에서 더 설득력을 느낀다.

살아내자.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우리 어떻게든 말한 그대로 아는 그대로 살아내자.
그 때 진짜 앎이 우리 가운데 생겨나는 거라고 본다.

알아서 움직이는게 아니라, 움직이기 때문에 알게 되는거..
by going..

  • 혜경 낭자 2003.03.08 00:30
    그렇죠...그런데 살아내겠다고 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과 결단이 필요한거잖아요...그 선택은 살아보기 전이기 때문에, 희미하게 밖에 알 수 없는 그런 것이죠..그럴 때, 우리는 믿음으로 선택하는 것 같아요....신중하게 판단하고 고민해본 결과, 둘 다 그렇게 악한게 아니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재료가 된다면...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꺼라는 믿음....믿음으로 과감하게 선택해서, 결단하고 그 가운에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 효주효주 2003.03.13 10:12
    우와.. 유천닷컴 한줄답변은 한계도 없나봐요- 우수한 성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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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정말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시는 분입니다.

정말..
  • 효주효주 2003.03.07 10:33
    할매는 안주시남..하하하
  • 이원석 2003.03.07 12:10
    형..재미없어요-_-;;
  • 개미양 2003.03.07 22:20
    재미 있구먼..^^;;
  • 천이형님 2003.03.08 23:59
    니들 정말..!!.........................................부럽다.T.T
  • 효주효주 2003.03.10 17:06
    ㅋㅋㅋ 원석아 다 그런거란다..허허 ㅡ.ㅡ
    형..다 그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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