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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07:37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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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업 때 만났던 시교국 미영이.
내 짓궃은 농담 콤보의 타겟이 되어주었던,
언제나 수줍게 웃고 당황하기만 하던 그녀가

어젯밤 [PD수첩]에 나와
2011년 예산안의 문제점 대해서
또박또박 리포팅을 하고 있을 때
난 어찌나 당차고 기특하게
또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게 느껴지던지.

우리가 멍청하게 [강심장]의 같잖은 휴먼스토리를 보느라
이런 중요한 메시지들을 놓치고 있었구나 싶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는데.





2.
내가 [PD수첩] 리포팅을 하는 꿈을 꾸었다.
비리 공직자에게 사실을 말하라며
도대체 왜 그렇게 된 건지 대답을 하라며 다그쳤는데.

꿈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공직자가
"그럼 백만원 씩 받은거 토해 놓으라"며
내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함께 있던 스탭들에게 소리쳤던 말.

"야 이 개새끼들아! 니들 돈받아 쳐먹었어?"

어찌나 억울하고 분하던지
잠꼬대로 소리치던

"이 개새끼들아!" 때문에
아내도 깨고 나도 깨버린
아침.











2011.01.04 09:29

유호철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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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과 엄격한 시청률
예능 PD들 모두
고심하고 안절부절하고 초조한데
이 형님. 참. 여유로운 형님.
유호철 선배.

소문에 의하면
내가 가장 여유롭다고 느꼈던
박석원 선배-그는 대한민국 영화대상 리허설을 단 10분정도 하셨다
보다 몇배나 느긋하다고 하니 할 말 다했다.

회사 안에서
종종 천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정말 특별한 천재.

명문대 치대에 합격해 놓고서도
MBC입사한 수재중의 수재이신 분이다.

아. 저 여유로움.
아 증말 생불이시다.


돌아켜보면
한 때 내가 그의 <개그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했던 것이
부끄럽고, 부끄럽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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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가요대제전>연출의 부르심
"내일 헬기로 회사좀 찍어야겠다"

허걱. 부랴부랴 울며불며 통사정 해서
항공촬영담당과 카메라, 영상2부 등에 전화 돌리고
예능국장님 어디있는지 찾아서
전자결재 부탁드리고 허겁지겁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항공촬영.

우주에서 한반도, 한반도에서 서울, 서울에서 일산 MBC
우주에서 서울까지는 CG에서 맡아주시고

저는 서울시내 야경을 담고
회사전경을 담아오라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워낙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다가
오래된 헬리콥터라 무섭기도 하고
어스름녁이라서 야경이 잘 담아질까 걱정했었는데

일단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아. 국장님, 이길 따라서 팔로우 해주십시요.
이정도 사이즈면 괜찮겠는데요?
저는 요거 마음에 듭니다.
요 그림 좋네요. 아. 좋아요.
천천히 줌인 좀 부탁드릴게요"
그냥 그냥 촬영에만 몰두해
무서운 거는 안중에도 없었음.

헬리콥터보다도
고소공포보다도 무서운
연출사수.
그리고 시청자.^^

2010.12.10 21:55

망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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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음악의 중심. 그 심장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아침8시 드라이리허설로부터 시작해서 5시에 마치는 생방송까지. 칙칙폭폭 뜨겁게도 달려가는 이 무쇠전차에 올라서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전 자꾸 비듬처럼 머쓱하기만 합니다. 쿵쿵대며 몸을 들썩이게 하는 비트속에서도 나는 멍하니. 저 중학생 가수들은 자기가 노래하고 있는 이야기가 뭔지나 알까. 해괴망측한 신호를 보내는 저 안무. 나중에라도 그 뜻을 알면 부끄러울까. 이런 춤을 가르친 험상궃은 매니저들을 미워하게 될까. 어쩌면 고마워할 수도 있을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흔들어대고 목청을 토해도, 방송국 스탭들과 선배들에게 매번 구십도로 조아려도. 자신들이 그닥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룹이라는 걸 알고는 있을까. 뒤에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동료의 태도가 느껴질 때 어떤 자괴감이 들까. 가끔은 생각이라는 능력 자체가 얼마나 고통일까. 바늘처럼 느껴질 시선은 어떻게 감당할까. 카메라의 위치와 컷의 분할까지 자세히 꿰고있는 우리 오타쿠 팬들은. 결국 가수들 앞에서 공격적인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자신들의 연애감정을 풀수 밖에 없는 걸까. 자신들이 판을 사주는 가수들 조차 자기들을 깔보는 걸 알고는 있을까. 얘들을 대체 누가 사랑해 줘야 할까. 복잡다단한 생각들이 머리 속에 꽉 들어찬, 우두커니 박혀있는 통나무 같은 조연출. 부끄럽지만 이게 요즘의 나입니다.  

MC석 앞에 서서, 4명의 젊은이들에게 박력있는 큐싸인을 보내고, 괜찮았다는 격려를 하는 것. CG실과 특수영상실에 부탁해 만들어낸 가수들의 소개 브릿지를 보며 뿌듯해 하는 것. 정도가 이곳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보람인 걸까요.

물론 생각합니다. 언젠가. 그 언젠가. 지금하고 있는 경험들이 귀하게 쓰일 수도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그런데 이게 참. 한줌 모래마냥. 꽉 잡히지가 않네요. 이런 걸로는 지금 제 속에서 넘어오는 쓴 물들을 막기가. 참 버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말입니다. 저는 <가요대제전>의 조연출을 함께 해야한다는 통보를 방금 받았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복잡다단한 업무 속에서 터질수 있는 잠재적 사고들은 오늘도 제 숙면을 방해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욕도 들어먹을 수 있습니다. 어린 선배들에게 혼날 수도 있습니다. 피곤도 감당하겠습니다. 하지만 제발 밤톨만한 의미라도 좋겠습니다. 이 것이 세상을 섬기는 나름의 헌신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저의 오늘을 살기가 훨씬 수월하겠네요. 지금보다는 훨씬 신명나겠네요. 밤샘작업에도 가끔은 웃음이 묻어나겠네요.

화려한 음악중심. 알짜 조연출이 한 해를 보내며 느끼는 꽤나 떫은 소회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 형들. 진짜 지금 되게 보고싶고요. 부디 다들 건강하세요.



2010.12.09 10:57

SM 안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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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SM 안무팀장이시죠.
MBC 영화대상 유천PD라고 하는데요.
통장사본하고, 신분증 왜 안보내주세요"

"아 예.
지금 보내드리겠습니다"

받은 신분증에는
심.재.원.이라는 이름이.

아 전설의 각기춤.
블랙비트 그에게
난 어찌나 하대했던지.

죄송한 마음에
심재원씨의 각기춤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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