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파업 때 만났던 시교국 미영이.
내 짓궃은 농담 콤보의 타겟이 되어주었던,
언제나 수줍게 웃고 당황하기만 하던 그녀가
어젯밤 [PD수첩]에 나와
2011년 예산안의 문제점 대해서
또박또박 리포팅을 하고 있을 때
난 어찌나 당차고 기특하게
또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게 느껴지던지.
우리가 멍청하게 [강심장]의 같잖은 휴먼스토리를 보느라
이런 중요한 메시지들을 놓치고 있었구나 싶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는데.
2.
내가 [PD수첩] 리포팅을 하는 꿈을 꾸었다.
비리 공직자에게 사실을 말하라며
도대체 왜 그렇게 된 건지 대답을 하라며 다그쳤는데.
꿈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공직자가
"그럼 백만원 씩 받은거 토해 놓으라"며
내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함께 있던 스탭들에게 소리쳤던 말.
"야 이 개새끼들아! 니들 돈받아 쳐먹었어?"
어찌나 억울하고 분하던지
잠꼬대로 소리치던
"이 개새끼들아!" 때문에
아내도 깨고 나도 깨버린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