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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문안 통화에서 장인어른이
방송이 어떠니 저떠니 한마디 던지셨다.

흔한 일이다.
나도 인간인지라
라디오 방송을 만들 때 신경쓰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청취자의 가시돋힌 문자도 신경쓰이고,
지나가며 한마디 툭 던지는 부장의 말도 새겨보게 되고,
동료PD들의 쿨한 코멘트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조언도
귓바퀴에서 뱅글뱅글 돌게 된다.
이런 말들을 다 만족 시킬 순 없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 속 깊숙히 제일 의식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故김근태 의원이시다.




정말 미웠던 것은... 라디오 소리였습니다.
고문당하는 비명소리를 덮어씌우기 위해, 감추기 위해 일부러 크게 틀어 놓는 그 라디오 소리,
그 라디오 속에서 천하태평으로 지껄이고 있는 남자 여자 아나운서들의 그 수다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파괴가 감행되고 있는 이 밤중에
오늘 저 시적이고자 하는 아나운서들 목소리,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영동> 중에서




항상 무섭고, 두렵고, 부끄럽다.
처음 라디오 방송에 지원했을 때부터
이곳에서 퇴직할 때까지
절대로 잊지 못할 서럽고 야속한 그의 고백.
그게 저 가슴 밑바닥에 있다.  

그는 언제나 나의 청취자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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