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찰랑찰랑 차오를 때가 있다. 수영장에 천천히 걸어들어갈 때 까치발을 들지 않으면 숨을 쉴수 없을 만큼 위태로울 때. 무난하게 살아온 마흔하나. 사무실엔 적도 없지만, 친구도 없다.
영어공부는 5000피스 퍼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한조각 한조각 맞추기도 어렵다. 이건 그림도 아니고 쓸모도 의미도 없는 파편일뿐이지만. 나중에는 내가 맞춰온 조각들이 점점 힌트가 되면서 속도가 붙을 것이다. 이 새벽 영어숙제는 그런 무모한 노가다의 일종이다.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작은 그림을 완성할 것이다.
세상은 나에게 생각만큼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운명이 나에게 생각만큼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자연에게는 마음이 없어서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생각이 전혀없다는 것을 목도할 때 그렇게 40대의 시간이 눈앞에서 흘러갈 때 함께 잔인해져야 하는걸까 함께 망가져야 하는 걸까 그러면 그렇게 화가 좀 풀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