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내인 생에 쨍하고 해가 뜬줄 알았다. MBC에 입사했다. 윤기나는 먹음직스러운 직장이었다. 일년이 지나고 나서야, 내가 먹고 있는 일상은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종일 TV를 본다. 머릿속은 화면조정시간 처럼 '띵'하다. 분명 세상을 튀겨먹을 수도 있는 중요한 자리인데, 누군가는 정말정말정말 간절히 원하는 자리인데, 나는 TV밖에 앉아있는 시청자에게 떼떼떼떼하는 짧은 농담을 던질 준비밖에 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