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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3 00:50

잠이 잘 안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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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불규칙한 생활을 했더니 잠이 잘 안오는 구나.
머리가 너무 아프다.

어제는 잘 들어갔는가?
담엔 성남까지 꼭 한 번 같이 가보자.

좀 전에 잠결에 누구한테 들은 시인데 해석이 잘안되는구나
너가 읽고 좀 설명해다오.

그리고 유천 커뮤너티 집에 있는 컴퓨터에는 주소가 없어서 검색사이트에서 찾았다. 제일 첫번째로 검색되더라. 괜히 자랑스럽더라. 반사적 광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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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젖은 자는"

                             오 규 원


          巡禮 1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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