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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 00:51

[re] 나의 편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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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구문 나눠서 분석하다가 때려치우고 다시 쓴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이란 시는
운명적인 슬픔 (구체적으로는 헤어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 시 같아.

큰 슬픔을 겪은사람은 또 다른 슬픔이 와도
이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지 뭐.

"그대와 난 비를 멈출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운명이 사람의 연을 가르는 것에 대해
저항할 수 없어서
잠시 추녀 밑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전부였을테지.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신이라고 해야할까 운명이라고 해야할까, 혹은 세상-
여하튼 이들에 대한 담담한 서운함같은 것도 보이지?
한 인간이 세상으로 부터 느끼는 슬픔은 상대적으로 커다랗고 충격적일 수 있지만
세상이란게 원래 좀 냉정하잖아.
"나 한테는 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돌아가는지 이해가 안되요..."
라고 보통, 사람들은 원망하지만, 운명은, 세상은 그렇게
비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는 존재니까..아주 태연하게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운명은, 현실은, 세상은 계속 혼자 또 진행되어가면서
이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자 현실이었을 이별을
인생의 한자락으로, 혹은 조각으로
잠시 거쳐가는 추억으로 바꾸어간다는 이야기인듯하고-
비가 슬픔이었다면, 부채질해 보낸다는 것은 그 슬픔을
약화시키는 시간이란 존재일 수도 있고, 물리적 거리를 멀게 만드는 작용일수도 있다고 봐.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속에서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모든 사랑이라는 것은 혹은 인연은 결국 순간일 뿐이며
결국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추억(이름)이 전부였다는
자조적인 회한 같은 것 느껴지네.
글쎄 슬픔을 아주 담담함게 받아들이는 화자의 정서도 느껴지고..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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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니까..분명히 짠한것이 바로 와닿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말로 풀려니까 좀 어렵구나.
아무래도 좀 더 내공을 쌓아야 겠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순전히 나의 편견일 뿐이야.
두서 없이 썼다. 대충 알아 먹어라.
  • 김태웅 2003.03.04 20:16
    그래.
    새학기 시작해서 바쁠텐데 내 숙제를 충실히 해 주었구나.
    고맙다.
  • 천이형님 2003.03.04 21:13
    어젯 밤에 나름대로 잠안자고 썼는데..오늘 학교에서 보니까..
    드럽게 읽기 싫게 써놨더라..딸려 정말..
  • 란이^^* 2003.03.07 11:09
    어.. 아니에요 오빠~ 시 읽으면서 알 수 없게 머릿속에만 맴돌던 것들이.. 오빠 글 읽으니까,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 란이^^* 2003.03.07 11:14
    호흡을 잘 맞추어가면서.. 적절한 만큼만 감정을 담아.. 잘 쓴 시 같아요.. 그렇긴 한데,, 감히 다가가서 건드려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 추녀 밑에 앉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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