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나고 멋진 일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나보다.
요즘에 다시 직면하게 됐다.
내 마음의 어두운 한 부분..
마비걸린 다리에 송곳을 찔러도
아무느낌 없는 것처럼
내 마음에도 그런 장애가 있는 것 같다.
도대체 나 왜 이러냐고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길거리에서 걸어가며 혼자 하나님께 푸념을 했다..
어쩌실거냐고...
정말 나 고치실 수 있겠냐고...
참 부끄러워서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하면 도대체 나를 어떻게 보겠어.. 두려웠지..
친구와 통화하면서..
참 얘기가 하고 싶었다.
나를 잘 아는 친구니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좋은 이야기가 아니어도
나를 그저 받아주고 이해해 줄 것 같아서..
야.. 나 요즘 이래..
그래서 스스로도 섬찟해.. 아.. 왜 이럴까.. 두려워..
친구는 그저 들어주었다.
그리고 친구가 들으면서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내 벌거벗겨진 마음에
친구의 진실이 뜨겁게 와닿아서
참.. 눈물이 많이 나왔다.
나의 장애자같은 마음도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거구나..
참 솔직한 눈물..
나를 포장하고 예쁘게 싸지 않아도
나 자체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정말.. 진심이라는 것..
그건.. 그냥 아는 거다.
그건 머리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가슴으로 울려오는 큰 메아리다.
그 진심이
나에겐
내 마음의 마비된 곳을 풀어주는 단 하나의 약이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꿈틀대며.. 내 마음까지 와닿는
살아있는 그 진실.. 그 마음 하나..
벌거벗겨진 내 마음에
그 진실한 마음은
순간
온 세상보다 더 크게 내 마음에 다가온다.
너무 감사해서 계속 눈물이 났다..
내게 허락하신 이 소중한 것들..
나도 많이 사랑하고 나누어야겠다고 계속 다짐하게 되는 하루다.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무방비 상태의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두려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