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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던가-


 


아침에 내가 애들과 나눈 이야기를


 


저녁까지 지키기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말의 무게와 삶의 무게


 


그 일치를 위하여


 


건배-


 


 


 


또한, 모르는 것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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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난 분명 널 본 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 샌가 그 시절 그 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 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라는 것


얼마만에 여기 온 걸까


지난 세월이 영화처럼 흘러지나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향기


어느 샌가 그 시절 그곳으로 날 데려가 널 음미하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둘은 남이 되었고 그 흔적조차 잃은 채로 하루하루 더디게 때우고 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변함 없다는 것


그 곳에서 늘 숨쉬고 있는 너


이렇게라도 나 살아있다는게 너의 기쁨이라면 너의 바램이라면


기꺼이 나 웃을 수 있는걸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라도 날 늘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기억이라도 내게 남겨뒀으니


 


===================================================================================


오늘 열번도 넘게 들은 김동률 '귀향'


정말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일까-


지칠때로 지쳐있던 어느 어스름역에 그가 헤어지자고 말하고,


나는 같이 고개를 끄떡이던 이후로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솔직한 순간들은 다 무책임한 거짓으로 변하고,


이것이 오히려 애정이라고 생각하며 흉금없이 쉽게 터놓던 허물들을 조차도 


모두 상처들로 변했는데-


마음을 나누었던 책과 장소들도 더이상 들먹이고 싶지 않는 일들로 변해버렸는데-


 


내가 어제 진심으로 사랑한다말한다 해도


내일 그와의 관계를 끝장 내버리고 나면


지나간 어제의 진심까지도 더 이상 진심이 되지 않게 되는..


뜬금없는 소급 적용이라니


 


오늘 내가 후배들을 진정 애정으로 돌본다해도


그 누군가와 내일 다투고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 애정은 실은 애정이 아니었노라고


나도, 그 후배들도 그런식으로 평가하겠지  


 


내가 지금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말했다해도


만일 내일 내가-...


 


 


다 그런식으로 변하는 걸까-


 


====================================================================================


 


 


  • 김현준 2000.12.02 05:07
    갑자기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의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조금은 우울한 글... 지금의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형의 글...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을 믿기에 전 아베프에 그리고 형의 멤버로 있습니다...
  • 김태훈 2000.12.03 00:00
    의미심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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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반역자 '최린'은 해방후 결성된 반민특위에 의해서


친일 행적을 재판받게 되었는데, 그가 재판을 받던 재판장 벽면에는


자신의 이름이 함께 들어있는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가 걸려 있었다.


그걸 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쓸 당시는 진심이었노라고 다른이들에게 마음으로나마 변명했을까


아니면, 지키지 못하는 말은 결코 진실이 될 수 없다고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이야기 했을까-


 


그의 말은 그렇게 평가 받는다 해도


그의 마음은 ..


 


 


p.s


재판장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사대문 앞으로 끌고가서


네마리 황소를 사용하여 사지를 찢어놓으시요.


민족을 배반한 인간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를 백성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것


그것이 이제 내가 나라를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요-"


 


그는 반민특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친일행위를 인정한 사람이었다.


어떤 것들도 그의 삶을 변명이 되지 못할테지-


 


 



2000.12.02 00:00

그런 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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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사실은 제가 공동체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은...


사실은...


 


어떻게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사랑했던 거 맞다고.


네 뼈가 부서지도록 사랑했던 것 맞다고.


 


원투원을 하다보면 


이런 자조적인 푸념들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이 바보야.


그건 사단이가 네 과거까지 부정시키려는 거야.


 


너 사랑했던 거 맞아.


그 사랑이 온전하지 않고


자기사랑도 섞여있고


좋은 결과가 안 나왔어도


너 사랑한 거 맞어.


 


사랑없이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니.


예수님없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니.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고 부족할 뿐인 사랑.


겨우 스무해남짓 산 어린 인생들의


작고 보잘 것 없는 - 그래서 더 귀한 사랑.


 


학사가 되고


상대적으로 공동체와 멀어지면서


삶에 더욱 자신이 없어지면서


지난 세월까지도 부끄러워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한 거 맞다고


그 사랑 당신에게는 기억이 없지만


그 사랑을 먹고 자란 우리에게는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거친 울음과 함께 지난 세월이 다 거짓이었다고 말할 때에도


사랑이 부족했다고는 말할지언정 그렇게 아니라고는 할 수는 없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천.


너도 맞아.


 


내 너와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은 많지 않지만


제대 직후


둥지로 갔던 95졸업여행에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승가대 앞에 걸터앉아 짧게 얘기 나누던 때.


한편으로 아쉬워하고 한편으로 속상해하던 너.


그 흐릿한 눈빛과 느린 말투에 담겨있던 애틋함이


내게는 새겨져있다.


사랑했던 거 맞다.


주님께서도 그렇게 증언하실거다.


 


 


  • 박유미 2000.12.03 05:04
    겨우 스무해남짓 산 어린 인생들의 작고 보잘것 없는 사랑...이기에 더 귀한거 맞나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작고 보잘것 없기 때문에 더 귀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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