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난 분명 널 본 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 샌가 그 시절 그 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 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라는 것
얼마만에 여기 온 걸까
지난 세월이 영화처럼 흘러지나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향기
어느 샌가 그 시절 그곳으로 날 데려가 널 음미하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둘은 남이 되었고 그 흔적조차 잃은 채로 하루하루 더디게 때우고 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변함 없다는 것
그 곳에서 늘 숨쉬고 있는 너
이렇게라도 나 살아있다는게 너의 기쁨이라면 너의 바램이라면
기꺼이 나 웃을 수 있는걸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라도 날 늘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기억이라도 내게 남겨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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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번도 넘게 들은 김동률 '귀향'
정말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일까-
지칠때로 지쳐있던 어느 어스름역에 그가 헤어지자고 말하고,
나는 같이 고개를 끄떡이던 이후로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솔직한 순간들은 다 무책임한 거짓으로 변하고,
이것이 오히려 애정이라고 생각하며 흉금없이 쉽게 터놓던 허물들을 조차도
모두 상처들로 변했는데-
마음을 나누었던 책과 장소들도 더이상 들먹이고 싶지 않는 일들로 변해버렸는데-
내가 어제 진심으로 사랑한다말한다 해도
내일 그와의 관계를 끝장 내버리고 나면
지나간 어제의 진심까지도 더 이상 진심이 되지 않게 되는..
뜬금없는 소급 적용이라니
오늘 내가 후배들을 진정 애정으로 돌본다해도
그 누군가와 내일 다투고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 애정은 실은 애정이 아니었노라고
나도, 그 후배들도 그런식으로 평가하겠지
내가 지금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말했다해도
만일 내일 내가-...
다 그런식으로 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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