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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10:36

벽지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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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고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독을 풀기위해 하루더 휴가를 냈는데, 오후 회의가 생각나서 결국 반차로 바꿔버렸다. 진종일 누웠다 일어나도 아무 일도 없는 날이 하루만 있었으면 좋겠다. 어지러운 천장의 무늬처럼 아들 사위 팀장 남편 친구 중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사는데, 나는 없고 뭐가 뭐가 너무 많은 날들이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장모님이 거의 거동을 못하기겠거니 하고 동선을 짰는데, 아내의 지극정성 때문이었을까. 장모님은 꽤 많은 거리를 유격대원처럼 이동하시고, 화도내고 웃기도 하며 가끔 방구도 드륵드륵 끼시며, 희노애락이 넘실대는 여행을 하고 왔다. 

 

다만 장인어른의 고집은 대단했다. 선생님들이 교실에만 있고 만나는 인간관계가 학생들 뿐이라, 답답하고 유도리 없는 것은 이해를 했는데, 지독한 불통과 자기 중심주의, 이게 만약 선생님의 직업병이라면 그야말로 산재신청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나이가 든다고 인격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집들은 큐티클처럼 더 단단해지고 물렁한 사람들이 없으니, 서로 아귀가 맞지도 않는다. 현대 노인의 고립감은 어쩌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실버타운은 정말 생지옥일 것이다. 자기 자랑, 자식 자랑만 하기 위해 틈만 보는 사람들. 그리고 같은 말의 끝없는 반복. 아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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