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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8 07:17

색의 3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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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일찍 잡는 걸 싫어한다. 한달 전 정도 넉넉하게 잡은 약속에는 이상하게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중첩되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주가 그렇다. 새벽부터 부산하게 떠드는 을지 훈련부터 구매하기까지 12단계는 넘게 걸리던 테슬라 입고, 오디션 준비만 한달넘게 걸렸던 오케스트라 입단, 그리고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던 강원도 고성의 2박3일까지. 한주가 가득차있다  

 

하나씩 나눠보면 별거 아니고 모두 알록달록한 일들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중첩되니 이색 저색 다 섞여 들어간 물감 헹구는 통 같다. 내 마응이 지금 탁하고 검은 쑥색이다. 

 

특히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미칠듯한 걱정이 온다. 이곳에 들어가고 나면, 밀물과 썰물처럼 선율이 느껴지는 나날들이 될 줄 알았는데, 한달 뒤공연이라니. 그것도 무려 10곡. 이제 겨우 16마디 연주하는 실력인 내게는 벽이요 태풍이요 해일처럼 느껴진다. 

 

어떻게든 한달을 버티면 비온 뒤 대나무처럼 쑤욱 커져있으면 좋으련만, 그걸 견디는게 보통일은 아닐 거라는 걸 안다. 회피하지 말고 부디 해피하게 지내기 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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