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가면 시간이 너무 조금 주어진다.
화병에 서 있던 하얀 국화꽃은 나란히 눕히고.
나는 서서 기도하는 시간
80년이나 되는 여정의 끝에 서 있는 손님
그래도 초면이라 말을 더듬더듬 섞는데
검은 옷 입고 꼿꼿하게 기다리는 상주가
오히려 저승사자 같다.
동전이 얼마 안남은 공중전화에서처럼
짧게 용건만 말하고 급하게 끊게되네
나는 다시 하얀 비닐로 덮여진 식탁 앞에
들고간 부조금 봉투처럼 구겨 앉아.
홍어를 몇 점 먹다보면
죽음은 금세 잊혀져.
돌아가신 분은 이미 등지고 앉은채,
나 돌아갈 때는 밀리지 않으려나.
무얼타고 가야하나
생각만 들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