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속을 떠다니는 먼지를 보는 날이 있다. 창을 열어 환기를 좀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돌아보면 먼지가 보이는 날은 평화로운 날이었던 것 같다.
창틀, 선풍기, 턴테이블, 거울, 텔레비전까지 찬찬히 들여다 보는 날. 출근과 퇴근을 하며 뱉는 한숨이 이만큼 쌓이고, 그러면서도 용기있게 넘나든 문지방이 닳아서 이만큼 또 쌓였구나. 오랜만에 감기에 걸려 주말내내 꼼짝 없이 누워있었다. 우드득 거리는 삭신을 일으켜 창을 열었더니 바람이 차다. 그래 올해도 수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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