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들었던 말이다.
우리나라에 다른 직업 없이 오직 글로만 먹고
사는 사람이 둘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문열.
또 하나는 이외수라고.
벌써 30년이 더 된 이야기지만
그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식구통으로 밥을 먹으며
몸으로 글을 쓰던 남자였다.
철딱서니 없는 소년시절에도
그의 책을 만나면 늘 신열에 뒤척였다.
오다리 뜯듯 가볍고 유쾌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밀도가 높아지면서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는
결국 하나의 점으로 남던.
진공상태에 들어온 것처럼
먹먹해지던 이야기들.
그 스스로가 칼이었고 들개였고
우리의 마음을 잡아채던 대단한 낚시꾼이었다.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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