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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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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말이지.

스물네살에 하고있던 전자공학을
외롭게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던 그 순간부터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공학은 안돼.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을 더 빠르게 만들 뿐이야.'

무언가 변화시키고 싶고
설득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들고 싶어했지.

하지만,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나서도
반도체 홍보팀에 들어가 기자들에게 굽신대는 생활을 할수밖에 없었고
천운으로 들어간 방송국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키득대며 보고서를 쓰는게 전부였었지.



졸업후 지하철역에서 만난 후배가 말했어.
"그 땐 형하고 이야기하면 죄를 꿰뚫고 있는거 같아 무서웠어요."

시퍼렇던
스물몇살의 그 지성
스물몇살의 그 통찰력
스물몇살의 그 양심을 계속 갈고 닦았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어쩔수 없잖아. 어쩔수 없잖아.
남의 핑계를 대며 10년을 살았지.
느슨하고 비열해진 눈빛.
실은 자만하고 즐겁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했던거지.


언젠가 오게 될거라고 생각했던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되었을때, 지금 나는 당황하고 있다.

수십년간을 원하던 일이었는데,
맨살에 단독군장을 메고 전장에 뛰어드는 사람 같다. 

모두에게 부끄러운
나의 부족함을 감추기에 급급할 뿐인 밤.







5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6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7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8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9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10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마태복음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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