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겹겹이 쌓인 피곤함이 농울쳐오던 어느 오후,


견디지 못하겠던 저는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엉금 엉금 오르다보니


이것 저것 기도해야 할 제목들이 떠올랐습니다.


방금 원투원 했던 리더의 열등감부터 시작해서,


마음 잠그고 고집피우는 새내기와


저기 카자흐스탄에서 고생하고 있는 동기의 일까지-


무거운 가방 앞 쪽으로, 또다른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중얼댔죠.


"하나님, 이거 꼭 말로다 해야 압니까?"


답답한 마음에 하늘을 보고 따지긴 했지만,


피식- 웃음이 나는 건 어쩌지 못하겠더라구요.


.


.


.


그날 밤.


하나님은 또다른 사실을 깨닫게 해주시더군요.


기도를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사실.


 


오랜 열등의식을 가지고 살아온 리더의 그 서러운 심정을 직접 느끼게 하시고


후배의 마음을 잠그게 만드는 내 뻣뻣하고 경직된 태도를 보게하시고


카자흐스탄에서 고생하고 있는 동기가 맞닥드리고 있는 차가운 바람을 


직접 느끼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드시더라구요.


 


결국, 기도 가운데서-


꼭 말로 다 해야, 뭔가를 아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나'더군요.


그래서 하나님은 기도의 자리로 나를 부르시는 것 같더군요.


 


 


기도하고 돌아오던 오늘 저녁,


시원한 바람이 맞기 좋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408 409 410 411 412 413 414 ... 456 Next
/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