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기다리는 금요일 저녁의 지하철 역 깜장 스타킹을 신고 흘러가는 청춘들이 가만히 있어도 반짝거린다 더크고 우주같은 것을 쫓아 바닥으로 바닥으로 심해어처럼 어두웠던 내 청춘 나를 둘러싼 공기는 해양심층수 어둡고 무거워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염분에 쓰라렸다 축농증 환자의 크리넥스마냥 나는 매일매일 공중에 고민을 풀어제꼈지만 지금 열어봤을때 다시 쓸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이 눌러붙었다 그 사이에 지구는 태양을 몇바퀴나 무겁게 돌았고 이룬 것 하나 없는 가자미가 우리집 수조 속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