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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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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기다리는 금요일 저녁의 지하철 역
깜장 스타킹을 신고 흘러가는 청춘들이
가만히 있어도 반짝거린다

더크고 우주같은 것을 쫓아 바닥으로 바닥으로
심해어처럼 어두웠던 내 청춘
나를 둘러싼 공기는 해양심층수 어둡고 무거워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염분에 쓰라렸다

축농증 환자의 크리넥스마냥
나는 매일매일 공중에 고민을 풀어제꼈지만
지금 열어봤을때 다시 쓸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이 눌러붙었다

그 사이에
지구는 태양을 몇바퀴나 무겁게 돌았고

이룬 것 하나 없는 가자미가
우리집 수조 속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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