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2016.02.20 19:29

시집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는 직원과 함께 광명에 있는 이케아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고생을 했으니 셋이서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다

아내를 기다리며 동네 카페에서
허기를 채울 음료를 시키고
오랜만에 책을 펼쳐 보았다
한시간이면 시집 두권은 뜯어먹겠다고 생각했는데

만화책 처럼 넘겨가던 시집은 내 숨을 틀어막았다.
호흡이 한 방향으로만 계속 되는 것만 같았다.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 무슨 산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페이지 넘길때 마다 나는 그냥
맞은 편 빌딩의 커텐 주름을
이마를 쓰다듬듯 더듬고 있었다.

복사하던 감정이 햇볕 아래로 쌓여가면서
합정동의 골목도 조금씩 어두워졌다.
카페가 밝아지자
유리창엔 옅고 못 생긴 사람 하나가
내 눈을 피하고 있었다.

밥을 먹자는 아내의 전화를 받기 싫어졌다.















2016.02.13 05:52

과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말에 해야할 일

1. 일요일분 편집
2. 컴퓨터 업그레이드
3. 사진기 점검 및 정리
4. 마루 조명
5. 사무실 조명
6. 시집 두권 읽기
7. 큐시트 정리
8. 선곡 정리
9. 운동
10. 불우의 명곡 원고정리








2016.02.13 05:44

좋은 사람들이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뜯어보면,
하나하나 매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좋은 사람들이
나를 만나서 고생이다.

황지우 선생님의 시가 생각나는 새벽시간.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새벽의 라디오.
나중에 이 방송을 추억하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배를잡고 깔깔 웃는 라디오는 아니었어도
참 정성스러운 라디오였다
이런 느낌을 준다면 좋을 것 같다.








2016.01.03 07:53

빽투더퓨처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말이 있다.
장난 삼아서나 해봄직한 일에 너무 열정을 들이는 순간,
비야냥 거리며 뱉게 되는 말이다.

나는 주로 이동중에. 거리를 걷거나 운전을 하다가
별것 아닌 상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불쑥 찾아드는 시덥지 않은 생각에,
종종 쓸데없이 고퀄을 투자할 때도 많다.

"만약에 타임머신이 생겨서 딱 하루만 돌아간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보통은 로또번호를 이야기 할텐데.
딱 한번의 기회라는 가정에 생각이 머물러졌다.
그 때 그 파업만큼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까.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걸 막아야할까.
박근혜를 뽑은 총선에 대한 국정원 개입을 밝혀야 할까.

아니면 더 거슬러 올라가서, 김구 선생의 암살을 막아야 할까.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문다.
더 가치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지만 두렵기도 했다.
게다가 하루의 시간.
그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리도 만무하고,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기도
역부족일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비겁하게 드는 생각이
그냥 그 시절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덥썩 한번 안아드리고,
삼겹살 두근 사다가
로스구이 좀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입에 쌈한 번 넣어드리고
그냥 푸욱 안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 459 Next
/ 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