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PD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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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게는 미안하지만. 꿈을 이룬다는 것은 행복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걸 확인하던 순간. 꿈도 유행이라서 우리가 쫓고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시들해질 때도 있다. 아쉬움은 없겠지만 남루하게 남기도 하는 우리의 조각- 꿈.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하는 원망에는 이길 방도가 없다. 상대방은 늘 죄인이다. 대답하기가 고단할 때, 더이상 둘러댈 변명을 찾기가 면구스러울 때. 맞아. 나는 너를. 그만큼만 사랑해. 동독의 구치소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처럼 아주 차갑게 한자 한자 눌러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산통을 깨버리고, 밥상을 뒤엎고 싶다. 그릇들이 둥글게 회전하다 멈추는 모습을 보며, 지구가 멈추고, 우리의 사랑도 흩어진 밥풀처럼 엉망이 되게 만들고 싶다.
5년전 쯤에 공중제비 학원을 다니다 부상을 당한 적이 있고, 그 이후에는 몸의 균형에 이상이 생겼는지 나는 아무도 모르게 절뚝거리며 걷는다. 그까짓거 나이가 들면 한둘 쯤 망가지는 곳이 있기 마련 아니겠어. 한동안 모른척 방치해 뒀는데, 결국 비뚤어진 몸의 체중을 오른쪽 무릎에서 다 받는지 조금만 무리해도 아우성! 염증이 생기곤 한다.
그동안 노력을 안해 본 것도 아니다. 물리치료, 도수치료, 한의원, 재활PT, 요가, 필라테스 솔찮게 돈을 들이 부었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증상을 설명하면, 떵떵거리며 뭔지 알겠다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수업이 중반 이후로 넘어가자 말이 없어지고, "이상하다?" "시간이 좀 오래걸리겠는데"라는 혼잣말을 할 뿐이었다.
장장 800km의 여정. 산티아고를 가기 전까지는 반드시 고쳐야 해. 요즘은 월,수,금 퇴근하고 나면 신도림에 있는 자세교정학원에 다니고 있다. 출입문 오른편에는 "오른쪽 다리가 저리고 걸을수도 앉을 수동 없던 제가 이렇게 나을 수 있던 것은 원장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는 어느 어머님의 간절한 신앙고백이 붙어있다. 솔직히 이 간증문이 거짓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여기 원장님은 자세교정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다. 강력 추천을 받고 온 만큼 나도 쉽게 포기가 안된다. 학원 문을 나서면 절뚝대던 걸음이 곧아지는 기적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카이저 소제가 되진 못했다. 비록 매일같이 뒷구르기 100번을 하며 느닷없이 이석증을 얻기도 했지만은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어떤 일들은 미련하게 참고 기다려야 할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군소리 없이 다니는 중이다.
아침을 굶은 것은 어렵지도 외롭지도 않다. 어젯 밤의 나 자신을 채찍질하거나 오늘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단전에서부터 차오르는게 있으니까.
하지만 한밤 중의 허기를 그냥 흘려 보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연휴가 끝나가는 이런 밤. 지구는 초침 소리를 내며 자전한다. 다들 무얼 먹는지, 아니면 무슨 마음을 잡수시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