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서 한밤중에 검은 바다를 본 적이 있다. 쓰레기가 듬성듬성 박혀있던 모래밭 두다리와 엉덩이가 분명히 거기 파묻혔는데도 이상하게 멀미가 멈추지 않아 먹다 버린 폴라포 껍질 처럼 나는 입을 벌리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갑자기 아득하게 느껴져 매시간, 매하루를 정성스럽게 살아가고 싶어졌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