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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7대악법의 핵심 타겟은 MBC였기에
MBC측에서는 2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했고,
KBS와 SBS는 우선, 간접적 피해만을 입는 상황에서 파업 참여율이 적었던 것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에선 공영방송+민영방송 체제인 MBC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형태라며 계속 물고 늘어지는데요.

공영방송이자 민영방송인 MBC는 문제가 있을까요?
국민의 입장에선 아닙니다.

공영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수신료는 물론 국민들에게 세금 한푼 걷어들이지 않습니다.
광고를 통해 스스로 수익을 내고, 오히려 방송문화진흥회에 해마다 수백억원씩 기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KBS와 같은 국영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는 등 정권에 직접적인 통치를 받지 않고  정치적인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PD수첩> <100분토론> <뉴스후> <2580> 등  
국내 정치체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MBC말고 남아 있나요?

비슷한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KBS<추적60분>이나 SBS<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치적 이슈보다는 앵벌이, 노예할아버지, 학교폭력 등 사회적인 이슈에 주목하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같은 결을 보이고 있던 KBS<시사투데이>는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면서 폐지되고,
이제 <시사360>정도로 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독립성을 지킬수 있을지 불안불안 하면서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공영방송이자 민영방송인 MBC는 문제가 있을까요?
한나라당이나 대기업측에서는 충분히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이나 대기업측에서는 도무지 컨트롤이 되지 않는 집단일 것입니다.
정부를 통해서 입김을 넣을 수 있는  KBS와 같은 성격도 아니고,
같은 대기업들과 궤를 같이하고 상업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SBS도 아니니까요.
(아마도 SBS에서는 <불만제로>나 <소비자고발>과 같은 반기업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힘들겁니다.)

한나라당은 "지난 잃어버린 10년은 KBS와 MBC의 탓"이라고 하는데
일단 KBS는 정연주 사장을 끌어내린 뒤 이병순 사장을 앉혔고
노조도 친이명박성격이 장악했기 때문에 1차적인 점령은 했다고 봅니다.

일본의 경우, 이러한 방송장악을 성공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수십년간 자민당이 여당을 해먹고 있습니다.
영민하신 한나라당 의원들도 충분히 벤치마킹 하려고 하시는 중이고요.

이제 언론법 개정이 되고나면 지상파 즉 MBC의 지분을
대기업에서도 20%씩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MBC지분을 삼성에서 20% 중앙일보에서 20%씩 각각 가져갈 수 있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삼성가의 노조정책과 편법상속을 고발하는 방송을 할 수 있을까요?
MBC는 없어지고 제2의 SBS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상업적인 분위기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그거 뭐 어떠냐? 우리도 삼성가에서 만든 명품 방송 한번쯤 보고 싶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삼성가에서는 CJ등을 통해서 이미 방송에 진출해 있고  
tvN, Mnet, 채널CGV, XTM, 엑스포츠, 올리브, 내셔날지오그래픽, 챔프, KM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리얼스토리묘> <스캔들> <엑소시스트> <신상정보유출사건>과 같은
명품(?)방송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장악하지 못한 것은 뉴스와 보도, 시사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MBC 9시뉴스에서 박혜진 앵커가
"이건희회장은 오늘..."이라며 찬양일색의 멘트를 날리는 일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주 박혜진 앵커의 마지막 멘트는 이런 상황을 염두한 것일 테지요.

"조합원인 저는 이에 동참해, 당분간 뉴스에서 여러분을 뵐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방송법 내용은 물론, 제대로 된 토론도 없는  절차에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때, 행여 자사 이기주의, 방송이기주의로 보일까 걱정되지만,
그 뜻을 헤아려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나운서갤러들이 MBC의 뜻을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길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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