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3일, 화)은 편성국 송년회 날입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한 해가 보내기 위해서 있는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경험과 시행착오, 성과와 추억으로 이루어진 소중한 순간의 집합이기에 “축년회”로 부른다고도 합니다
최근 MBC를 둘러싼 외부의 움직임들이 나날이 그 몸짓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미 MBC의 많은 식구들이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편성국도 조합원들이 추운날씨에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고, 저와 보직간부 편성, 운행 담당자들은 주어진 대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MBC가 하나 되는 모습이어야 하고, 편성국원들은 서로가 서로의 격려가 되어야 합니다
편성국은 올해 한 해 동안 각자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에서도 변변한 단합대회 한 번 갖지 못했습니다
편성국원으로서 나의 업무와 나의 관계를 떠나, 전체를 하나로 이해하는 국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생각해 왔으면서도, 계기를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송년회가 내일로 다가 오자,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송년회를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후에 국부장단이 회의를 하고 후배 국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어려운 때 일수록 우선 국원들의 단합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그대로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선후배 모두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어려운 상황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후배들이 미리 알아보고 연락하고 조정하고 해서, 저녁 6시에 행사가 시작됩니다
오랫만에 어렵게 마련한 자리이니 만큼, 업무에 직접적인 지장이 있는 국원을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제시간에 모여서, 단합된 편성국원들의 모습을 서로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업무패턴으로 인해 평소에 국원들과 접촉이 적은 MD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해가 갑니다
송년회를 “축년회(蓄年會)”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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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국장으로서 조금 벅차기도 할텐데
각자의 몫을 다하자고 하시며,
국원들의 파업을 담담하게 지켜보는 국장님.
내가 국장님을 좀 좋아한다.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비슷하고-
다른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유천이를 좀 보라"며
부담스런 멘트만 안 날리신다면야
더 친해질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