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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사람들은 메신저로 모여든다.



모닥불 불꽃처럼 깜빡대는 아이콘들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고 싶은

누추한 밤 시간이다.



오후 내내 브라운관의 온기를 쬐면서도

우리의 씁쓸한 현실감각을

완전히 마비시키지는 못한

반 송장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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