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은 정말 록커인가?
문희준이 로 뮤지션으로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는 전곡을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하는 음악감독이며 싱어송라이터다. 사운드 운용으로 살펴보자면 디스토션이 깊숙히 걸린 기타 사운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8비트, 때로는 16비트의 이듬으로 리프를 마들어 그것을 주선율로 삼는다. 투베이스 드럼이나 샤우트 창법과 같은 1980년대 이후 록 음악의 이디엄도 발견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음악으로부터 심한 결핍을 찾아낼 수 있다. 멜로디라인은 '가요'의 5도권 진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그의 가사는 그야말로 고민을 하기 위한 고민과 비판의식을 가지기 위한 비판의식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록의 이디엄과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다. 그의 '스타일 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팔을 까딱이는 안무, 팬들의 '일괄적이헤드뱅'은 20년 이상 록 음악을 들어온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마든다. 양두구육(讓頭狗肉), 록 음악의 이디엄을 지니고는 있지만 록 음악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는 '아티스트'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4개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투수와 타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발야구와 야구를 같은 종목으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를 발견할 수 있다. 발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할 수 있겠는가. 그가 라이브 무대에서 "여러분과 저만이 진정한 록 마니아!"라고 외치지만 않았어도 아무도 그에게 '당신은 록커가 아니다'라고 침을 튀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장하는 것과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뜻을 풀어보면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비슷하지만 아닌'이라는 뜻이니까. 도라지도 몸에 좋지만 인삼이라고 주장하면 사기다. 구시대적인 용어, '록 스피릿'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이 '애티튜드'의 문제인 것이다.
GQ8월호 조원희(대중음악평론가)
나는 8개월째 GQ를 읽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경도되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주장을 내뱉는 GQ의 이런 당돌함이 나는 좋다. 늘어지지 않는 빠른 리듬의 글이면서도, 대체 무얼 이야기하는 지 모르겠는 수선스러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관은 거부하지만 글솜씨만큼은 괜찮은 잡지다.
나는 사실, 8개월전 GQ로 부터 면접을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주에는 그 밖에도 많은 곳에서의 면접이 겹쳐있었을 뿐더러, 25만원짜리 구두주걱, 40만원짜리 가위등 사치풍조를 조장하는 한심한 잡지에 몸을 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방바닥에 드러누워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솔직히 후회가 된다. 멋진 사람들과 일해볼 수 있었을텐데-
*리플금지*
문희준이 로 뮤지션으로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는 전곡을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하는 음악감독이며 싱어송라이터다. 사운드 운용으로 살펴보자면 디스토션이 깊숙히 걸린 기타 사운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8비트, 때로는 16비트의 이듬으로 리프를 마들어 그것을 주선율로 삼는다. 투베이스 드럼이나 샤우트 창법과 같은 1980년대 이후 록 음악의 이디엄도 발견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음악으로부터 심한 결핍을 찾아낼 수 있다. 멜로디라인은 '가요'의 5도권 진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그의 가사는 그야말로 고민을 하기 위한 고민과 비판의식을 가지기 위한 비판의식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록의 이디엄과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다. 그의 '스타일 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팔을 까딱이는 안무, 팬들의 '일괄적이헤드뱅'은 20년 이상 록 음악을 들어온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마든다. 양두구육(讓頭狗肉), 록 음악의 이디엄을 지니고는 있지만 록 음악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는 '아티스트'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4개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투수와 타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발야구와 야구를 같은 종목으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를 발견할 수 있다. 발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할 수 있겠는가. 그가 라이브 무대에서 "여러분과 저만이 진정한 록 마니아!"라고 외치지만 않았어도 아무도 그에게 '당신은 록커가 아니다'라고 침을 튀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장하는 것과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뜻을 풀어보면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비슷하지만 아닌'이라는 뜻이니까. 도라지도 몸에 좋지만 인삼이라고 주장하면 사기다. 구시대적인 용어, '록 스피릿'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이 '애티튜드'의 문제인 것이다.
GQ8월호 조원희(대중음악평론가)
나는 8개월째 GQ를 읽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경도되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주장을 내뱉는 GQ의 이런 당돌함이 나는 좋다. 늘어지지 않는 빠른 리듬의 글이면서도, 대체 무얼 이야기하는 지 모르겠는 수선스러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관은 거부하지만 글솜씨만큼은 괜찮은 잡지다.
나는 사실, 8개월전 GQ로 부터 면접을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주에는 그 밖에도 많은 곳에서의 면접이 겹쳐있었을 뿐더러, 25만원짜리 구두주걱, 40만원짜리 가위등 사치풍조를 조장하는 한심한 잡지에 몸을 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방바닥에 드러누워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솔직히 후회가 된다. 멋진 사람들과 일해볼 수 있었을텐데-
*리플금지*
오늘은 할일도 없고 자네의 홈을 요리조리 틈틈히 보고 있네..
아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자네의 근황을 몰랐는데 홈을 보니
자네 지난 행적의 편린들을 조금씩 줘워담으며 확인하는 느낌이랄까?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돌돌말은 GQ를 손에들고 있는 오랜만에 해후하면서 잠시 나눴던 GQ에 대한 이야기라서 한마디 남기네.
사실 매거진은 그 비주얼적 파괴력만으로도 훌륭한 텍스트가 됨을 느끼네...
그리고 거기에 위와같은 주옥같은 글들이 틈틈이 양념처럼 배어 있다면
아주 훌륭한 '볼꺼리'가 되지.
25만원짜리 구두주걱과 40만원짜리 가위 등 사치풍조를 조장하는 한심한 '찌라시'를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던 자네의 가치관이 새삼 흥미로운 오후일세..
그럼 또 언제 우연히 마주치게나...그때도 오늘 마주친것처럼 GQ나 이종격투기처럼 뭔가 새로움을 느끼길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