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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교회 청년부 목사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설교에요.
최근에 생각나서 다시 찾아봤어요.
그때도 참 감동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도 여전하네요.^^
하나님은 날 왜 지으셨을까요?
작년 이맘 때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햇었던 것 같은데...
생명이란 거... 살아있다는 거...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라는 거...
머리로는 조금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잘 안와닿아요~
이것만 알게되면 풀릴 것 같은데...
실타래를 줄줄 풀어나가는 것처럼요!



<우주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시 121편은 우리가 즐거이 찬양하는 본문입니다.
우주를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에 경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원래부터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은 우주를 만드셨습니다.
그 드넓은 공간에 시간을 통하여 생명들을 채우셨습니다.
생명체 모두 저마다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원리를 부여하시고
햇빛, 물, 공기를 주셨습니다.
우주의 모든 생명들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각각 자신들과 닮은 존재들을 만들어 가는 생육과 번성,
그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시기에 너무 좋아서 하나님도 "와!"하고 탄성을 지르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자신과 닮은 존재를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은
우주의 중심에 자신을 닮은 존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 존귀한 존재를 사람이라 불렀고 오직 그들에게만 하나님을 알 수 있는 특권, 자신의 닮은 형상을 부여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험, 아니 치명적인 위험을 동반한 창조였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만이 자유의지를 통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도 있고 아프게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아무리 악하여도 하나님에게 상처를 줄 수 없습니다.
소나무가 아무리 악하여도 하나님을 슬프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주님과 같이 존귀한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겨우내 얼었던 산이 기지개를 펴며 초록색 옷으로 갈아입는 경관을 바라보며, '와 좋다' 외치는 우리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마음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 보다 뱀의 말에 자신의 뜻을 맟추어 갔습니다.
그 결과로 사람은 악한 죄성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아름다웠던 우주 공간에는 이제 죄의 열매만 무성하고
모든 피조물들이 탄식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한 채 점점 더 세상에 있는 희망들을 철저하게 죽여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무의미한 공간들과 절망의 시간들만 춤을 추는 그 때에
하나님이 사람이되심으로
시간의 중심을 회복하셨습니다.

무한한 하나님이 유한한 사람이 되심으로
하나님 스스로 비천하게 되셨고
우리를 위하여 삶과 죽음을 모두 내어 놓으셨습니다.

이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은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주의 시공의 한 복판인 지금 여기에,
우리를 위한 하나님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면서
한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 공동체 가운데 중심은 바로 나입니다.
나의 신앙의 주체는 나일 수밖에 없고 신앙의 객체는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내가 우주의 하나님과 어떠한 관계를 맺는가?
동료 피조물인 사람들의 신앙공동체와 어떠한 관계를 맺는가?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특별히 동안교회 청년들은 늘 감격적인 예배를 드립니다. 어느 주일에 혹 내가 침체되어 있어도, 우리 4부 예배는 늘 생기있고 즐겁습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찬양을 할 때, 옆 사람을 보면서 "우리 지체들의 하나님은 이토록 선하신데, 나의 하나님은 나에게 왜 이러실까?" 하며 고민하신 적은 없습니까? 친구들의 하나님은 친구들에게 늘 선한 것을 주시는 데 나에게는 왜 이리 더디게 응답하시는가? 원망하신 적은 없습니까?
그러다가 ---- 침체가 지속되어 여러분들은 마치 물 속이 축축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물고기처럼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 적은 없으십니까?

객관적인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이 고백하고 경험하는 하나님입니다.
주관적인 하나님은 내가 경험하여 고백하는 하나님입니다.

객관적 자아는 나를 아는 사람들이 기대하고 평가하는 자아이고
주관적 자아는 내가 소망하는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의 모습의 결합입니다.

이 갭이 벌어지기 시작할 때 자신에 대한 실망 ---- 나아가 나의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 갭이 극단적으로 커질수록 현실에 있는 부끄러운 자아를 제거하고 싶은 욕구
가 생깁니다 --- 그것이 바로 자학이요 그 끝은 자살충동입니다

이러한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나의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 그것은 은총중의 은총이요, 우리 사람의 사람됨의 극치입니다.

우주를 창조하셔서 나에게 산과 바다를 선물로 주신
물과 햇빛과 공기 아니, 온 우주를 통채로 선물로 주신 그 분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땅에 오신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러한 고백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나의 삶에, 나의 유일회적인(유니크한)삶에 있는 아픔의 뿌리들입니다. 부모님과 애인을 포함하여 사랑을 기대하였던 사람들에서 받는 상처, 학업과 꿈의 좌절, 경제적 파탄 등이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저 역시 그 쓴 뿌리들을 다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계적인 신앙이 아닌 자원하는 마음의 신앙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에게 먼저 선하신 하나님을 기대하고 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함께 하리라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리 할 때에 그 이전부터 내가 너의 하나님이었음을 알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의 부정적인 사건들로 얼룩진 우리의 과거의 시간들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주십니다.

저 역시 글을 쓰는 재주, 음악과 예술에 대한 감응력, 사람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감동을 주는 설교와 글을 쓰는 것(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여러번 듣는 칭찬들입니다.) ---등 많은 선물을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저는 '황금알을 낳은 개'와 '하나님이 쓰신 카피'라는 책을 습작과 스케치없이 각각 2일, 3일에 걸쳐서 썼습니다. 그 이야길 들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하나님은 불공평하다고 기분나빠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엔 하나님을 존경은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병든 신앙인의 모습이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습니다. 제게 가시, 아주 굵고 큰 가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울하고 염세적인 정서입니다. 그것 때문에 나는 나의 하나님을 긍정할 수 없고 스스로를 정죄하기도 합니다. 때로 정서는 유치하고 이성은 너무 발달해서 불균형을 이루기도 합니다.

저는 동안교회에 와서 청년들과 함께 내적치유 세미나를 하며 제 안에 무의식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기대한 사람으로부터 그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의 휴우증이 이토록 큰 것인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지금 살아있지 않다면 아픔도 없을 것이고 슬픔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으면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살아있기에,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가능한 복중의 복인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하나님의 마음, 사람을 창조하신 마음, 사람에게 불행이 있을 수 있게 만드신 이유, 사람에게 아픔이 있는 이유 --- 이제 이해가 됩니다. 이성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동안교회를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있는 아픔들은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 다만 핵심을 말씀드린다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생명이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 아픔을 현재 지니고 있어도 --- 지금 살아있는 것은
창조주이신 우주의 하나님의 덕이요, 내가 지금 희망을 갖는 것은 나를 위해 돌아가신 나의 하나님, 예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하나님과 자신의 지나간 시간들과 화해를 하십시오!
우리가 살면서 찬송가 465장의 가사처럼, "뼈아픈" 눈물을 흘릴지라도, 하나님을 포기하지 맙시다!
우리의 슬픔을 해결하여 줄 수 없는 헛된 우상들을 버리고 하나님만 바라 봅시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시고
그 옳은 방향으로, 긍정의 방향으로 나아가십시오!

응답의 시간이 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령님과 기도하며 견디어 내십시오!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만나는 모든 시간의 절정, 그 행복을 기대하십시오!

우리가 예배 시간마다 고백했던 그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합시다!
산을 지으신 하나님, 지저귀는 새들과 따사로운 햋빛을 만드신 하나님,
온 세계 교회의 하나님, 한국교회의 하나님,
동안교회의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심을 마음으로 느끼고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스러운 동안의 청년들!
존경하는 어르신들!

우리는 이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웃을 수 없게 --- 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불렀던 찬양 속에, 함께한 기도 속에, 함께 들었던 말씀
가운데 우리가 함께 살아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화해를 하시고
나의 하나님을 고백하면서
행복하십시오!

엡 3:14-19의 바울의 기도는 우리와 같은 성정을 지닌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애틋하고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의 마음은 객관적으로는 절망해 있어야 정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영에 충만했던 바울은 사람의 한계, 시공의 한계를 뛰어넘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세운 교회가 사람에 의하여 무너질 수 없음을 바울은 믿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은 것이 아니라, 감옥 밖의 성도들을 믿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한 그의 신앙이 이토록 강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편지를 쓸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것을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마지막 선물로 드립니다. 본문 '너희에게'라고 쓰여진 곳에 여러분들의 이름을 넣어서 한 번 여러분의 노트에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옥중에서 사도 바울' 드림이라고 써어 넣어 보세요! 그리고 밑에다 괄호를 하시고 (정재후 추천)이라고 적어 주세요!

하나님의 마음
바울의 마음
그 마음과 교감한 재후의 마음
그 마음과 교감한 여러분의 마음
---- 이 모든 마음의 출발이자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만나시기를 기도합니다.

동안의 모든 청년 여러분!
모든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과 같이 우주의 하나님, 공동체의 하나님을 넘어서는 자신의 참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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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이 비를 기다리듯이
내 영혼이 주를 기다립니다

길 잃은 새가 제 어미 새를 찾아 헤메이듯이
내 영혼이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어느 때나 내가 주의 전에 들어가
주께 제사를 드릴 수 있나요

나를 누르시는 주의 손이 어느 때에야
나를 들어 높이 올려주실 건가요

주께서 정하신 그 때를
나 잠잠히 기다립니다

내 영혼에 구원이 되시는 하나님
그 분께 소망을 두리라

내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리라

- 기다림(꿈이 있는 자유 2집 중)

하나님!

우주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위와 같은 찬양의 가사가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청년의 때부터 나의 하나님을 만나 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 청년들에게
복에 복에 복을 더하여 주옵소서!

여기에 머리 숙인 동안의 청년들, 나의 청년들, 아니 주님의 청년들이
어린 아이와 같이 순수한 정서와
어른의 성숙한 지혜를 겸비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청년들에게
교회를 사랑하듯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실력을 주옵소서!
마지막으로 간구하오니,
하나님!
저희들이 살면서 경험하였던, 특별히 저희가 어찌할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아픔과 부
정적인 사건들이 우리의 신앙을 빼앗지 못하게 하소서!
그것들이 우리의 행복을 허물지 못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재미와 의미가 있는 행복한 삶을 허락하여 주시고
우리의 그러한 삶을 거룩한 산 제사로 받아 주옵소서!

나를 위하여 사람이 되어주신 나의 하나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효주효주 2002.12.16 11:16
    우주의 하나님과.. 우주를 주름잡는 성남 시민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양의 상관관계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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