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딱 놀랐습니다.
어느덧 4월도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4월의 첫날은 강원도 삼척으로 떠나는 일로 부터 시작했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삼척행 대절버스를 2만5000원에 흥정했다고 나의 수완을 기특하게 여겼는데,
우리는 새벽 3시에 동해시에 강제로 떨궈지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엉뚱한 상황에 대해서 예전과는 달리, 기사 아저씨에게 바락바락 큰소리를 치기는 했지만,
그저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고운 심성들이기에
결국 버스에서 내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이것이 마치 기사 아저씨에 대한 우리의 앙갚음인양
삼척시가 나올 때까지 오기로 계속해서 행군했습니다.
사실, 나중에 이 고생한 이야기를 청와대, 경찰청, 각종신문사 게시판에 올리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었습니다. (게을러서 아직 못썼습니다.TT)
신새벽에 되어서야, 삼척에 도착했고 그제서야 발동했던 오기를 접어두고 택시를 탔지요.
여전히 강원도는 무척 추웠습니다. 그 새벽 우리는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뿌셔뿌셔와 곰보빵을 뜯어먹으며 달달 떨기만 하는 것으로 여행의 첫 기억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산뜻한 사진 여행을 생각했었는데 마치 행려자처럼,
그렇게 피곤하게 시작한 4월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끝나가는 군요.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한줄 리플도 좋고, 답장을 다는 것도 좋겠구만요.
그리고 5월을 준비하죠.
'함께 하자'는 말이 점점 민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