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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0 06:43

팬클럽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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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죄송한데 노래 좀 작게 불러주실수 있을까요?"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각선 좌석이었는데 중간에도 한번 고개를 돌렸던 걸로 봐서는 어지간히 신경이 쓰였나보다. 

 

회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종의 팬클럽 관상인데, 자기를 못 꾸미고, 남은 돈을 여기다가 다 쓰면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스타일. 이런 이들은 공연을 즐기기 보다 촬영하기 바쁘다. 자기의 컨텐츠로는 SNS를 채우기 어려우니까, 셀럽의 특별한 장면을 채워서 관심을 받아보고 싶은 부류다. 

 

공연 내내 남의 목소리에만 신경 썼을테니 얼마나 거슬렸을까. 우리 옆자리 사람은 눈물을 줄줄 흘렸고, 가사를 하나도 잊지 않고 계속 따라불러서 신기하기만 했다. 마음이 넉넉하면 그것도 다 즐길수 있을텐데 말이다  

 

자기도 충분히 멋있어질수 있다. 미남 미녀가 아니면 인상을 좋게하고 개성을 뽐내면 된다. 그런 노력을 안하고, 그저 내 불행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가며 하루를 메꾸는 인생. 안타까우면서도 되도록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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