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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유산이라고 불리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그야말로 꾸역꾸역. 먹기 싫은 밥을 입에 밀어 넣듯이 삼켜버렸다. 

 

처음에는 분명 니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하는 마음으로 덤볐다. 주말이면 다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한달이 걸려도 진도가 안나가는 중이다. 총 3권중에서 이제 上권을 끝냈는데, 이마저도 당분간은 휴지기를 가질 것 같다.

 

번역이 너무 어렵고, 등장인물도 너무 헤깔리는 것은 기본인데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글자마다 원고료를 받느라 길게 늘려 썼다더니, 정말 쓸데 없어 보이는 맥거핀이 많았다. 천하의 도스토예프스키가 혓바닥이 이렇게 길다니. 

 

나는 어쨌든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않는'대심문관' 챕터에 도달했는데, 생각보다 격정적이지는 못했다. 신이 만든 모순적이 세상에 대한 대한 사제의 원망. 젊은 시절이라면 이 '혁명의 외침'에서 벌떡 일어났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아빠에게 자기 불행의 모든 것을 전가하는 아들의 푸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내가 늙은 건지,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이 늙은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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