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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 36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한겨레신문사

천이형님2004.01.02 15:05조회 수 6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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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회의 승자들에게 보내는 콧방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재밌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즐거운 몇 시간을 보낸다는 것 이상인 것 같아. 마치 엠시스퀘어의 뿅뿅뿅뿅하는 소리와 같아서 나의 뇌파를 자극하고 어느 샌가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을 생기게 만들거든. 박민규 씨의 유쾌한 글 솜씨에 홀딱 넘어가서는 시속 80페이지의 속도로 침을 묻혀가며 읽어버린 책.

혹시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야구팀을 알아? 하긴, 프로야구 창단 원년인 82년도에 생긴 팀이니 몇몇 친구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이야기라- 방망이를 들고 있는 슈퍼맨. 그야말로 유치찬란한 마스코트를 가지고 있던 팀인데, 지금도 깨지지 않는 최악의 기록들을 남겼었지. 물론, 꼴찌는 맡아놓은 당상이었고-

이 전설의 기록을 배경으로 삼미의 팬이었던 주인공 <나>의 성장을 다룬 소설인데.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섞어 아주 맛있게 버무려진 이야기들을 쏟아낸단다.

한참을 웃어젖히다가도 문득 문득 심지 있는 이야기들에 놀라기도 하는데,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길 강요하는 이 프로페셔널의 세상 가운데서 주인공 <나>가 상처를 받아가면서도 결국 자신의 리얼 라이프를 찾아간다는 이야기야. 작가는 꼴찌들이야 말로 진짜 삶을 살고 있다고 응원하고 있단다. 이 책 속에서 우리는 프로세계에 열렬히 저항하는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은 결국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 가능하다면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대열에서 탈락했다고 주눅 들지 마. 진짜 인생이란 건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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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한겨레신문사 (by 천이형님) 제 35권 나무-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by 천이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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