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포 콜럼바인 <마이클 무어>

폭력과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안된다
그것이 광고든 기사든 간에 말이다.

신문방송을 배우면 뉴스밸류라는 것부터 접하게 되는데
이른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식이지
그래서 세상은 온갖 충격적인 일들로만 가득차 있는 것 처럼 느끼게 되고
그 흐름에 쫓아가지 못하면 혼자 낙오된다는
극심한 공포속에 남겨지게 되는 것 같아

성적 비관 자살 같은 것이 그런 예라할 수 있지
되돌아보면 한번 망친 기말고사가
지금의 인생을 크게 좌자우지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그저 지나가고 말 에피소드였을 뿐이었어

물론 그런 미세한 하나하나들이 쌓여서 다변량함수를 만들어
현재의 모습에 영향을 주는 것 같긴 하지만

인생을 이루는 근본적인 성패는 그 사람이 추구하고 있는 삶의 자세인 것 같아-
자기 스스로가 근면하고 성실하고 혹은 재치있게 여기고
그길로 간다면 가끔겪는 실수들과 실패들은
그저 사람을 좀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뿐이지

공포로 사람을 이끌어가는 문화가
너도 나도 총을 구입하게 만들었고
공포로 사람을 이끌어가는 문화가
낙오됐다고 정죄된 자들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만들었다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만큼 늘씬하지 않다고
죽어야 되는 인생은 아니지
텔레비전에 나온 근사한 사람을 사귀지 못한 다고 해서
열등해 할 필요도 없어

다 귀해
자기랑 맞는 사람을 찾으면 되고
내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면 그뿐이야.

우리를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나누지 말길
텔레비전과 광고, 이 골치덩어리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