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2023.06.10 04:21

야채타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라디오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언어사용에 조심스러워 진다.  얼마전에도 우리 진행자가 청취자 문자에 써있는 "요이!땅 하고 이제 출발하려고 합니다"라는 문장을 그대로 읽었다가 이틀간이나 사과하라는 항의를 받았다. 영어에는 너그럽지만 일본어에는 발작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나는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그 정도 이야기는 그대로 전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런 형편이니 당연히 스탭들도 단어 사용에 조심스러워진다. 그런데 예전부터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 야채라는 단어가 금기시 된다는 것.  이 단어는 언제나 작가분들이 채소로 바꿔서 사용한다. 어디서 내려온 지침인지는 모르겠으나 청취자에게건 선배에게건 몇번 꾸지람을 당해 이렇게 훈련된 것이겠지.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야채라는 말은 일본 말이므로 채소라고 말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본에서 유입된 단어라고 볼만한 근거가 발견되지 않는다"라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사실  야채라는 단어는 일제강점기와 상관없이, 세종실록이나 성종실록에도 쓰였고 고려시대에 지어진 동국이상국집에도 사용되었다. 당연히 국립국어원은 현재 야채와 채소 두가지 모두를 표준어로 등재해 놓았다.

 

갑자기 야채타임. 야채크래커가 그립다. (대체 타임과 크래커는 괜찮고 야채는 안되는 이유는 뭐야) 야채라는 말을 편히 쓰고 싶다. 오뎅이라는 말도 편히 쓰고 싶다. 도무지 어묵으로는 길거리에 서서 먹는 그 싸구려 음식의 향취가 표현이 안되는 것 같다. 

 

P.S 소보루 빵. 소보루는 일본말이라서 안되고, 그렇다고 곰보빵은 장애인 비하여서 안되고. 대한민국에서는 그 빵을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는거야?

 

 

 

 

 

 

 

 

TAG •

2023.06.09 05:42

연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아침>에 들어와서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잘 안하는 것 같다. 맨바닥에 좋은 음악을 이어 가는 아침 프로그램. 라디오의 본령이라고 할수 있지만 그동안 대본으로 꽉꽉 채운 프로그램만 하다가, 이 단순한 컨셉을 마주하니 혼자 만주벌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그 미묘한 차이를 감별하느라 휘청휘청 댔다. 

 

당연히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은 바람, 햇살, 순수, 첫눈과 같이 지나치게 서정적인 단어를 선호하진 않는다. 그 자체가 너무 많은 이미지를 담고 있어 재료로는 오히려 불편하니까.  고추장, 접시, 바구니 같이 담백한 단어를 사용해,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뽑아내는 방식을 즐기는 것 같다  

 

청취자들은 쉬운 음악을 원하면서도 세련되고 싶어한다. 나도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아는 음악을 재료삼아, 종갓집 댓돌의 신발처럼 가지런하고 보기 좋게 배치하고 싶다. 정확히는 좋은 음악을 찾는 게 아니라 좋은 흐름을 찾아내는 것. 그게 요즘 내가 하고 싶은 연출이다.

 

 

 

 

 

 

 

 

 

 

 

 

 

 

 


2023.06.05 13:21

여름에 부르는 이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에게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라고 말해준 사람은

모두 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박준

 

 

 

 

 

 

 

 

 

 

 


2023.06.02 22:40

유천 냉면 레시피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냉면.jpg

 

 

 

1. 소고기 양지를 산다.  내 감각으로는 육우나 한우, 호주산 소고기의 현격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다. 고기가 잠길 정도로... 약 2리터정도(?) 물을 넣는다. 통후추 10알 정도를 함께 빠뜨리고 2시간 정도 끓인다. 이 육수를 뜨끈하게 끓여서 밥하고 말면 곰탕이 되는거고, 양지 대신 우둔살을 넣고 끓이면 그걸로 장조림을 만들 수 있다.  

 

2. 육수에 거품이 좀 뜨니까 한번씩 제거하고, 다 끓인 후에는 체에 걸러서 병에 담는다. 이걸 냉장고에 하루 정도 놔두면 하얀 기름이 뜬다. 둥둥 뜬 기름을 걷어내고 사용하면 훨씬 깔끔한 육수가 된다.  처음 평양냉면에 도전했을때, 놀랍게도 나는 이렇게만 끓여도 냉면집 육수의 짭조름한 맛이 날것으로 기대했다. 맛이 왜 이러지? 이건 그냥 느끼한 고기국물일 뿐, 소금을 쳐야 당신이 생각하는 그 맛이 나기 시작한다. 미안하지만 평양냉면 육수는 결국 소금물 맛. 

 

3. 실험을 한다고 여기에 동치미 육수도 섞어보고 냉면 다시다도 살짝 사용해봤지만 맛을 해치기만 한다. 고기가 충분히 역할을 하니 육수에는 소금 외에 다른 것을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조선간장을 넣는 레시피도 따라해 봤는데 깔끔한 맛이 확 달아난다.

 

4. 육수를 내느라 삶았던 고기는 다른 그릇에 담아 냉장고 한켠에 둔다. 냉장실에서 하루 정도 지나면 고기가 좀 마르고 단단해진다. 이걸 얇게 썰어 냉면 위에 올려놓으면 꽤 근사한 식감을 느낄수 있다. 

 

5. 처음에는 고명으로 무김치(가 없으니까 쌈무)만 올려놨는데, 맛이 좀 허전했다. 오이지 무침을 곁들이기 시작하니까, 씹는 재미도 생기고 맛의 중심이 잡혔다. 수퍼에서 파는 오이지에 고추가루 설탕 참기름을 넣고 쓱쓱 버무리면 된다. 파를 얇게 썰어 올리면 느끼한 맛도 완전 포박당한다. 여기에 삶은 달걀은 기본. 

 

6. 수퍼에서 파는 냉면은 아무래도 질기고 저렴한 맛이 난다. 하루 이상 걸려 정성스레 만든 육수에 고무줄 같은 면을 곁들일 순 없다. 인터넷으로 순메밀면을 구매했는데 만족도가 120%. 두툼하면서도 적당히 끊기는 식감이 맛을 고급지게 만든다.  

 

 

 

 

 

 

 

 

 

 

 

 

 

    

 


2023.06.01 06:17

날씨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네 평상에 올라가 친구 엄마한테서 

모처럼 비빔국수 한그릇 얻어 먹고 싶은 날씨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 459 Next
/ 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