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돌은 잇몸'약'으로서 아무련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뒤로
도 속시원한 해명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잇몸을 꽉 잡아준다고 연예인들은
TV속에서 하얀 이빨을 깐다. 방송사는 자신들의 보도를 부인하는 CF를 거부하
지 않는다. 교수들은 과학이라 말하기 민망한 설문조사로 제약사의 손을 들어주
며 연구비를 챙긴다. 단 10분이라도 의심했을까. 저항했을까. 기자들은 광고주
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복사해 기사라는 타이틀을 달아준다. SNS와 검색창에 문
맹인 노인들은. 텔레비에서 그러는데 뭐. 오늘도 약국문을 열며 '인사돌 주세
요'. 시큰대는 입을 열어 주문한다. 플라시보 효과만으로도 충분하다. 위기는 극
복되었고 매출은 올라간다. 누구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 악순환을 끊으려하지
않는다. 아니. 누구도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오늘의 해피한 한
국 사회다. 텔레비전을 장악한 새누리당이 여전히 이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