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토요일
아직은 후덥지근 했던 오후 4시 38분, 난 지하철 2호선을 따라 걸었지
출발하기전, 어느새 서울은 흥미진진한 모험지로 변한다고
...건방지게도, 내가 말했던가?
아. 행군 3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이토록 쉽게 서울이 지옥으로 변할 줄이야.
13시간35분이 지나서, 뿌옇게 동이 터오던 그 시간
출발지였던 시청역에 결국 나는 다시 돌아왔다.
쉬운게 없다,
내가 호기 좋게 지르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 책임을 수반하고 있는지
현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뼈가 타들어가는 고통이 뒷받침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조용히 배우게 되었던 그 새벽.
58km의 긴 생각들.
고맙지 않은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