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전
우천의 공부하는 곳은 안암동 바로 북악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대고려대학교의 홍보관이었다.
그 곳의 바로 앞에는 사람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강동이 있고, 또 그 앞에는 저 외국땅에서 스스로 붉은광장이라 칭하는 곳의 대략 여섯배쯤 되는 민주광장이라하는 넓은 마당이 있어서 앞은 훤히 트였으나 정작 공부하는 곳은 언제 지어졌는지 다 쓰러져 가는 곳이었으며 그 곳에는 보성전문이라 씌여져 있는 책상이 아직도 남아있는 한마디로 오지였다.
거하는 곳을 보면 그 주인을 알 수 있듯이 우천은 원래 돈과 예수님 섬기기에는 담을 쌓고 원래가 개그를 좋아하여 그것으로 일을 삼으니 그가 속해있는 아베푸의 다른 지체들이 때때로 보은하여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따라서 여러 지체들의 투정 또한 대단하였다. 그중 자기가 우천과 가장 가깝다고 자부하는 구왕은 더욱 애가 탔는데...
“형님은 평생 간사시험 한번도 보지 못하면서 밤낮 개그만하고 들어앉아 있으니 장차 어쩌자는 거요. 형님은 배도 고프지 않고, 영이 고프지도 않단 말이오?”
우천은 들고 있던 유머집을 놓고 우선 음훼훼 웃어보였다.
“내 개그가 아직 미숙해서 그러오. 좀더 참아보구려.”
“그럼 뭐라도 해봐야지 이러고만 있으면 어떻게 할 작정이오? 어디 가서 하루벌이 과외라도 하면 주림만은 우선 면하지 않겠소?”
“그런 정신노동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소? 배운 거라곤 사람 웃기는 것뿐인데, 그리고 사람이 그리 쉽게 죽겠소? 누구누구처럼 돈지랄 하며 살려고만 안하면 어떻게든 살기 마련이라오.”
“그러면 활동학사라도 해야지요. 그러면 사람들이 부족하더라도 엠에수라도 보태줄 것이 아니오. 헉수상을 보시오. 개그하나 못해서 엘지엠 때 치는 수많은 개그가 사람들의 코를 팅팅 튀겨 콧방귀만 나게 할지라도 남부럽지 않게 간사생활 잘하고 엠에수 받아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지 않소. 소문에는 건장한 자매와 곧 결혼도 한답디다. 에잇 이젠 더 참을 수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오.”
“활동학사야 더군다나 말이 되오? 코디는커녕 리더조차 안한지 꽤 되서 감이 많이 떨어진지 오래인데 감도 하나 없이 어떡하란 말이오. 그러니 그저 꾹 참고 견뎌나가 봅시다.”
우천은 다시 유머집을 집어 들고 바닥에 뒹굴뒹굴 누우며 방바닥을 긁었다. 그는 마땅한 방법도 없거니와 이런 이야기는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왕은 북받쳐 오르는 분기를 참을 수가 없었다. 저런 사람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의지하고 살아가야 할 자기의 운명이 슬펐다. 도대체 밥도 한 끼 못 사주고 은혜로운 찬양 한 소절 못 불러 주는 게 형님인가. 그 놈의 말로 웃음을 주는 높은 코미디와는 달리 표정과 몸짓으로 승부하는 우천의 어색한 유머는 진짜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였다.
“하루벌이 알바도 못한다. 활동학사도 못한다면 도대체 어쩌겠단 말이오? 개그를 해도 밥은 먹고 해야 좀 덜 궁상맞을 것 아니오? 후배들이 가끔 사주는 학관 밥을 믿고 그러나본데 그것이 도둑놈의 배짱이 아니고 뭐겠수?”
우천은 더 유머집을 볼 수가 없었다. 도둑놈의 배짱이라니, 원래 진지한 얼굴로 하는 말마다 거짓말인 구왕이지만 너무나 지나친 폭언이 아닌가.
모욕을 느낀 우천은 부스스 일어나며 일어섰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한숨이 우선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허어, 내가 애초에 십년을 기약하고 유머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고 이제 아베푸에 들어온지 칠팔년이 되었으니 앞으로 삼년이 남았는데, 이 무슨 지옥의 성화란 말인가? 세상 참, 빌어먹을 놈의 세상도 다 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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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랫만에 고전을 들춰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어언 40분이 넘어가는데도 얘기가 진행이 안되네염... 결국 그냥 포기...ㅠㅠ
이 글 쓰다보니 이전에 이어서 쓰던 소설도 생각나고 그러던데요?~ㅎㅎ
암튼 위 소설은 실제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거듭 밝히며 형님의 즐거운 방학을 기원합니다~^^
우천의 공부하는 곳은 안암동 바로 북악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대고려대학교의 홍보관이었다.
그 곳의 바로 앞에는 사람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강동이 있고, 또 그 앞에는 저 외국땅에서 스스로 붉은광장이라 칭하는 곳의 대략 여섯배쯤 되는 민주광장이라하는 넓은 마당이 있어서 앞은 훤히 트였으나 정작 공부하는 곳은 언제 지어졌는지 다 쓰러져 가는 곳이었으며 그 곳에는 보성전문이라 씌여져 있는 책상이 아직도 남아있는 한마디로 오지였다.
거하는 곳을 보면 그 주인을 알 수 있듯이 우천은 원래 돈과 예수님 섬기기에는 담을 쌓고 원래가 개그를 좋아하여 그것으로 일을 삼으니 그가 속해있는 아베푸의 다른 지체들이 때때로 보은하여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따라서 여러 지체들의 투정 또한 대단하였다. 그중 자기가 우천과 가장 가깝다고 자부하는 구왕은 더욱 애가 탔는데...
“형님은 평생 간사시험 한번도 보지 못하면서 밤낮 개그만하고 들어앉아 있으니 장차 어쩌자는 거요. 형님은 배도 고프지 않고, 영이 고프지도 않단 말이오?”
우천은 들고 있던 유머집을 놓고 우선 음훼훼 웃어보였다.
“내 개그가 아직 미숙해서 그러오. 좀더 참아보구려.”
“그럼 뭐라도 해봐야지 이러고만 있으면 어떻게 할 작정이오? 어디 가서 하루벌이 과외라도 하면 주림만은 우선 면하지 않겠소?”
“그런 정신노동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소? 배운 거라곤 사람 웃기는 것뿐인데, 그리고 사람이 그리 쉽게 죽겠소? 누구누구처럼 돈지랄 하며 살려고만 안하면 어떻게든 살기 마련이라오.”
“그러면 활동학사라도 해야지요. 그러면 사람들이 부족하더라도 엠에수라도 보태줄 것이 아니오. 헉수상을 보시오. 개그하나 못해서 엘지엠 때 치는 수많은 개그가 사람들의 코를 팅팅 튀겨 콧방귀만 나게 할지라도 남부럽지 않게 간사생활 잘하고 엠에수 받아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지 않소. 소문에는 건장한 자매와 곧 결혼도 한답디다. 에잇 이젠 더 참을 수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오.”
“활동학사야 더군다나 말이 되오? 코디는커녕 리더조차 안한지 꽤 되서 감이 많이 떨어진지 오래인데 감도 하나 없이 어떡하란 말이오. 그러니 그저 꾹 참고 견뎌나가 봅시다.”
우천은 다시 유머집을 집어 들고 바닥에 뒹굴뒹굴 누우며 방바닥을 긁었다. 그는 마땅한 방법도 없거니와 이런 이야기는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왕은 북받쳐 오르는 분기를 참을 수가 없었다. 저런 사람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의지하고 살아가야 할 자기의 운명이 슬펐다. 도대체 밥도 한 끼 못 사주고 은혜로운 찬양 한 소절 못 불러 주는 게 형님인가. 그 놈의 말로 웃음을 주는 높은 코미디와는 달리 표정과 몸짓으로 승부하는 우천의 어색한 유머는 진짜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였다.
“하루벌이 알바도 못한다. 활동학사도 못한다면 도대체 어쩌겠단 말이오? 개그를 해도 밥은 먹고 해야 좀 덜 궁상맞을 것 아니오? 후배들이 가끔 사주는 학관 밥을 믿고 그러나본데 그것이 도둑놈의 배짱이 아니고 뭐겠수?”
우천은 더 유머집을 볼 수가 없었다. 도둑놈의 배짱이라니, 원래 진지한 얼굴로 하는 말마다 거짓말인 구왕이지만 너무나 지나친 폭언이 아닌가.
모욕을 느낀 우천은 부스스 일어나며 일어섰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한숨이 우선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허어, 내가 애초에 십년을 기약하고 유머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고 이제 아베푸에 들어온지 칠팔년이 되었으니 앞으로 삼년이 남았는데, 이 무슨 지옥의 성화란 말인가? 세상 참, 빌어먹을 놈의 세상도 다 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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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랫만에 고전을 들춰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어언 40분이 넘어가는데도 얘기가 진행이 안되네염... 결국 그냥 포기...ㅠㅠ
이 글 쓰다보니 이전에 이어서 쓰던 소설도 생각나고 그러던데요?~ㅎㅎ
암튼 위 소설은 실제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거듭 밝히며 형님의 즐거운 방학을 기원합니다~^^
혁수형이 엠에스로 떵떵거리다니..요즘 소문을 듣자하니 그건 아닌 것 같구나 이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