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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9 00:51

幸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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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숟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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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시를 좀 놓고 살았었거든요.
감정들이 너무 예민해지는 것 같고
아픔들이 너무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좀 멀리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최승자 시집같은것은 뭐 일종의 독극물이라 할 수 있죠.)

국문과 동기에게
'기분 좋은 시는 없냐?'고 물었을 때
들었던

이제는 제가 참 좋아하는,
읖조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 행복.이란 詩

詩 릴레이는 계속되려는가? 허허..
  • 최현주 2003.02.19 23:22
    오빠가 방글라에서 들려줬던 시중에서 유일하게 기억하는 시^^ 그때 좋아서 제목을 다시 물어 기억해 두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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