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떠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획안으로 쓸만한 모델사진을 고르고 골라
하루 전부터 준비하고
결국은 고참들의 컨펌을 받았다.
오늘 오전에는 깃발과 깃봉을 구하느라
4개 부서를 돌아다녔고
모델이 되는 사내 연구원을 만나
연구실 옥상에 올라와 사진 찍기 시작.
깃발을 들고 수십번을 내달린 후에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자 -
옥상의 옥상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와
2시간 동안 200번이 넘게 셔터를 누른 후에 건진 사진.
특별히 결점은 없는 사진이지만
이상하게 감동도, 박진감도 없다.
그래서 문득
힘이 빠지게 만들던
그냥 그런 허무한 사진.
나는 이런 일을 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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