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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요일 특별한 인간 둘을 만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남들보다 뛰어나고, 탁월하고, 통찰력 있고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창조력이 보이고, 도드라지게 하지 않으면

의미 없게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대상을 볼 때, 표피적인 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감춰져 있는 스트럭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며

이것들을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다방면에 지식이 산재해 있을 뿐 아니라, 깊이 있는 지식을 드러내며 자랑스러워 한다.

주변으로부터 놀랍다는 반응을 종종 이끌어 내고,

기대감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지나친 무게감으로 종종

자신을 괴롭게 한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평범함을

혼자만의 열등감으로 받아 들이고, 이를 숨기려 한다.

자신은 너무나 탁월한 인간이기에

남들이 2달에 걸쳐서 하는 일들을 2주만에 끝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종 성공하는 일도 있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그런 평범함 속에 갇힐 때면,

실패감을 맛보고 이를 숨기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남들이 2달 걸려 힘들게 만드는 토익점수를

2주만에 끝내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이 쉽게 이뤄지겠나.

좌절한다. 누구도 그리 생각하지 않는데, 스스로에게는 실패감이 쌓이게 된다.

외롭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너무나 외롭다.

그리고는  슬쩍 다른 것을 건드린다.

일어를 한다. 중국어를 한다. 수영을 한다. 레슬링을 한다.



후배는 이야기 한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걸 자기 운명이라 태.연.하.게. 여기고

그런 삶을 계속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공포로 부터 온 반발 작용이다.

특별하지 않다면, 누구도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감이다.

그리 특출난 사람이 아닐지라도 자신이 받아 들여진다는 평안함에 도달해 한다.

그래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들은 그래야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다"



그런 긴장감을 평생 끌고 가는 것은

너무나도 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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