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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에서
<수요예술무대>
수전증 걸린 척 맨지오니가 떨리는 손으로 트럼펫을 불어가며
Feel so good 을 연주했을 때
<양희은 30주년 기념 콘서트>
옛골목의 사진을 배경으로 양희은이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백구"를 불렀을 때
나는 참으로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늦은 밤 베개를 끌어안고 앉아서
이런 감동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주말 저녁,
어머니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고
나는 잠이 안와,
혼 자 텔 레 비 전 을 보 고 있 습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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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한 주 동안, 한친구는
흥분된 몸짓으로 고백을 하러갔고
또 다른 친구는
엉겹결에 고백을 받게되는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잘 되어가는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날은 풀리고
'아마도 봄신령이 지폈는가' 봅니다.
나는 심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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