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신문에서 읽은 '한국의 책쟁이'라는 기사에서 추천을 받아
몇권의 SF소설을 사게 되었다.
리얼리티, 실용서, 혹은 순수한 문학작품을 좇던 나라
초등학교 이후에는 좀처럼 손대지 않던 장르였는데 SF가 갑자기 흥미로와 졌다.
겉표지에는 이 책이 받게된 국내외 9가지의 상의 목록이 주르륵 적혀있는데,
으례 이런 상을 받게되는 작품의 전형을 따라 아주 흥미로운 통속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외계인과 소통하고, 그들의 언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그럴싸한 방법과 가정을 늘어놓는데,
씨니컬 중독자인 나로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흥미로운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소리 나는 것을 그대로 적는 우리의 언어 체계와는 달리,
문자와 언어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도 흥미로웠고,
(말은 한국어를 쓰고, 문자는 중국어를 쓰던 예전을 생각하면 되려나?)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듯
상대가 내는 소리를 귀로 들어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녹음해 반복하고 틀어줌으로서
예 아니오 등 단어의 뜻을 골라가는
방법론도 무척이나 흥미로왔다.
이런 방법이라면, 외계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돌고래와 소통하는 것 정도는 힘든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돌고래의 소리를 녹음해, 다시 틀어줌으로서
예, 아니오 등의 반응을 추측하며 기록해 나가는 것이 과연 허무맹랑한 일일까?
솔직히 말해, 아직 이 소설을 완전히 이해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만
열대야에 맞는 시큼하고 후덥지근한 맛을 전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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