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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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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시간외수당이 나오는 날인데 잔고는
-3700만원. 통장이 역주행 한지 50일째다. 밤
은 어둡고, 부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보일러
가 시동을 건다.

얼마전에 들었던 무시무시한 관리비 이야기가 잠투정처럼 찾아온다. 방바닥은 아직 차단한데, 식구들은 여전히 집에 있는데. 우리는 외출로 위치를 돌린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보일러는 민망한 시동을 거두고 뜬눈으로 함께 밤을 샌다.

싸구려 감상이 시작된다. 파업을 하니 눈이 맑아
졌나. 보일러를 켜지 않고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
이 차근차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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