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by 천이형님 posted Jun 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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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인기맨이었다. 얼굴은 좀 못생겨도 늘 웃음이 넘치고 즐거우니까 대학 시절 내내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고, 직장에 들어와서도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게 힘든 일인 적이 없었고. 알고나면 나를 좋아해 줄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좀 흔들린다. 나를 싫어할수도 나를 꺼려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계속 찾아온다. 대학때부터 오래 알던 친구들도, 직장에 들어온 젊은 친구들도, 이런 낯선 곳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도. 나를 매력없게 생각할 수 있을거다. 나를 피곤해 할 수 있을 거다. 한번 이런 의심이 드니까 모든게 조심스러워 진다.

 

나는 이제 비호감인가. 어떤 부분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거겠지만.  어떤 부분은 노력과 상관 없이 발생하는 것 같다. 나이 듦이란 이런걸까. 매력의 빛이 누렇게 바래기 시작한다. 어쩔수 없는 때가 오는 것만 같아서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