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차

by 천이형님 posted Jun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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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차 

어제 비빔밥으로 대동단결한 뒤 한국팀이 엄청 커졌다. 오늘도 한 알베르게에서 10명 이싱 집결하는 것같았다. 항상 함께 모여서 열띄게 고국의 이야기를 하는게 내가 생각한 순례길의 취지와는 좀 다른 것 같아서 일탈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금만 더 간다는게 적당한 마을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34km. 오늘도 발바닥에 불이 나버렸다.

 

 

이제는 여러 형태의 알베르게 대출 적응했다 싶었는데 오늘도 긴장이 된다. 순례자로 보기 힘든 보라색 머리 서양 아줌마와 노란머리에 수염을 기르고는 킬킬대는 동양인이 거실에 있는데, 이건 보통 살인영화의 미장센 아니던가

 

 

외로운건 왜 힘든 것이고. 혼자 사는 것은 왜 괴로운 것인지 알기위해 나를 내던졌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무사히 오늘밤이나 잘 넘겼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