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2

by 천이형님 posted May 28,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일차2

 

정말정말 너무힘든 일정이었다. 휴가일정이 처음부터 딱 하루 부족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틀치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초반에 그 숙제를 해치워버리던 날이었다.

 

오늘의 일정 43Km. 새벽부터 서둘러 가다보니 도통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등장힌 요정 같이 생긴 까딸루나 아저씨. 이 아저씨는 햇빛말러지 같은 것이 있어서 해가 중천에 뜨기전에 얼른 도착해야 한다고 했다. 덧분에 광속으로 전진 전진. 첫번째 골인지점에 도착한 것이 무려 11시. 보통 2시경 들어오는디 이 정도면 할만 하겠다 싶어 다시 빠르게 몸을 옮져 보지만. 역시 무리한 탓일까, 반목의 통증이 심상치가 않다. 

 

빠른 점심식사를 마칠수 있는 식당을 찾아뵜지만 아직 시간이 안됐디며 두번 거절 당하고. 할수 없이 수퍼마켓 앞 마당에서 먹을 것을 입에 쑤셔넣었다. 

 

몸은 아프고 한날의 태양은 뜨겁고. 기운내자고 응원을 나눌 사람도 전혀없었다. 가다가 만나는 분들은 몸이 성치 않아서 절뚝거리며 따라오시는 노인분들. 짧은 ‘hola'를 건네고 나서는 오롯이 혼자만의 길을 갈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특히 서울의 사람들이 그리웠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 몇군데 연락을 던졌지만 역시 서울의 사람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었다. 전화를 걸자 너털웃음.  공중에 여러개의 접시를 다급히 돌리는 서커스 단원처럼 살아가는 그들은 나의 ‘사서하는 고생'에 동참해줄 여유는 없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