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별회

by 천이형님 posted Apr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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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회는 형식적이었다. 손님을 배웅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듯, 우리는 자동적으로 회사 근처 '화포식당'으로 향했다. 돼지고기는 치이익 소리를 내면서 익었다. 우리가 함께 했던 18개월의 시간도 눌어붙지 않게 몇번 뒤적여졌다. 



여기서 쓸모없는 이야기를 몇시간 나누고 서로 불콰해진 얼굴로 자리를 일어서면 되겠지. 이렇게 서로 인간으로서의 도리 같은 것을 했다며 안심하는 자리다. 회사의 송별회. 딱히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워 주문하는 후식 냉면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