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사고로 다리를 절단하고도
의족을 통해 즐겁게 살고 있는 씩씩한 여성동무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지금 달리는 버스가 자칫 잘못하기만 해도
똑같은 사건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나는 꼬아 놓았던 다리를 풀었다.
오늘밤에도 나는 가라데 도장에 간다.
그곳에서 후려치게 될 시원한 바디킥을
(육체와 미트가 부딪치면서 도장을 울리는-
이 엄숙한 소리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늙고 지친 어느날, 혹은 사고로 두다리를 잃게 된 어느날
나는 너무너무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
1월이고 봄이 곧 올것이다.
길어봤자 앞으로 40번의 봄이 남았을 뿐이다.
영원히 살듯 준비만하는 어리석음을 가볍게 내려놓고
오늘이 마지막이듯 즐겁게 살아야겠다.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난 니가 육체를 고깃덩어리라고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난 천이를 너무 ****하게 생각하나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