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김광석, 넬, 장혜진 같은 독한 음악을 과잉섭취하고는
>감정의 바닥을 낮은포복하고 있는 중이다.
>
>동기들을 가만히 보면,
>난 시키는대로 가장 열심히 산 것 같기도 한데
>날이 갈수록 왜, 제일 별볼일 없어지는거지?
>
>후배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스스로도 지키지 못하는 권면들만을
>재생산해내는 작업을 하는 것 같고.
>
>두터운 솜이불 위로 데구르르 구르며 엄마에게도 물어봤다.
>"어머니 칠순이 넘으셨는데, 그 나이 잡수시도록 세상에 남긴 것이 무엇입니까"
>"못난 아들 두명." 이라는 허무한 대답.
>
>허무하지 않도록 만들어 들여야 하는데,
>너무 허무해.
>
>이런날엔 노래방에 가서
>소리지르고,
>돌아오는 길에 오뎅국물 한사발씩 들이키고는
>쓰러져서 자야하는데.
>
>삼십대니까.
>벌써 한달이나 지났으니까.
>이젠 그런 자리도 쉽지 않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