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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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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사실이고
그가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이
분명하다면
그 어떤 희생도 크다고 할 수 없다.


2004년 8월5일 목요일 프랭클린 플래너에 또렷하게 써놨던 말.
나 마음을 다잡다.

2005.05.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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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산다면 밤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겠어. 말하자면 죽음에 대한 기억을 연습하는 거지. 그보다 더 삶을 격렬하게 만드는 훈련은 없어. 죽음이 다가올 때, 불시에 습격당해서는 안돼. 죽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야 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삶은 무미건조해져. 달걀의 흰자위 위에 사는 것과 다름없지. 이제 삶의 모든 기록에서 한 가지는 정해져 있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 알다시피,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멋진 일이야. 왜냐하면 그건 진실이니까.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삶의 방식이야.

사실 나는 다른 많은 젊은이들처럼 암묵적으로 나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느끼고 있었다.

죽음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 존재를 정의하는 조건이며, 도덕적 관점에서 죽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무익할 뿐 아니라 분별없는 짓이다.

<평균수명 120세 축복인가 재앙인가> 크리스틴 오버롤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해
"죽어도 상관없어"라고 가볍게 말했던 것은 교만이요, 오버였다.
내 실존은 여전히 그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허무하게 느끼고 있다.
이봐. 불가지론자. 당신은 준비되어 있는가.

2005.05.30 12:40

대부분의 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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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동안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던 경우가 많다.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나를
흠씬 두들겨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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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을 건 효도관광을 취재하고자
3박5일의 일정으로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곳은 휴양지였지만
다음주 사보에 낼 기사를 위해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야했고
보조 가이드 및 모니터 요원의 역할도 감당 해야했기 때문에
저녁이되면 녹초가 되어 나가 떨어지던 강행군을 소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원짜리 팁을 구걸하며 굽신거리는 현지인들 위에
관광객들이 군림하는 것이
이곳의 자연스러운 문화였지만
나는 도통 편치 않더군요.

그저 그들의 가난함과 대조되는 나의 부유함이
감당할 수 없고, 부끄럽다는 생각만 한가득.
돌아오는 길에는 일상의 피곤함을 떨쳐버리기는 커녕
많은 고민들을 되려 짐짝처럼 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여전히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숨이 턱턱 막히는 부담감이 웃음을 가시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들은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는데,
나는 여전히 어둔 밤거리를 거닐며
질풍노도의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한 것이 요즘의 심정입니다.

그저 배운대로 산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가르침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가는 길인데
이게 참 막막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법 요령있게 사는 친구나
적당히 무시하고, 눈감고 살 줄 아는 친구들이
사실 부럽기도 하고, 약오르기도 합니다.

지 앞가림도 못하는 것이
무슨 구제요, 봉사냐.
싶은 생각이 들 때면
한심하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나찌에 의해 점령당한 독일을 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고향으로 돌아왔던 본회퍼가
"배에 오른 이후로 장래에 대한 나의 내면적인 분열이 사라졌다"고
고백하던 기록은 오히려 희망이 됩니다.

뜨문뜨문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저는 올해를 마치면 조금 새로운 시작을 하고픈 계획이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취직을 한 이후로 봉급의 8할을 모으고 있기도 하구요.
늘 생각해왔던 실제적인 액션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쯤엔 나도 "배에 오른 이후로 장래에 대한 나의 내면적인 분열이 사라졌다"고
담담히 고백할 수 있는
질서정연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생활이 구제가 되고, 생활이 헌신이 되어야하는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이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더 탄탄해져야 하는 것은 지금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생이 고단하다 할지라도 모두들
Keep The Basic.

건승하십시오.
  • 이원석 2005.05.29 12:41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는 대학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많이 깨닫게 되네요.
    형님의 한 걸음에 지지와 박수를 보내며-
  • 최현주 2005.06.02 14:39
    생활이 구제가 되고 생활이 헌신이 되어야 하는 그 때...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일 수 있을까요?
    정말 그래야 될텐데 말입니다.^^

    다음 해 오빠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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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건희 회장 박사학위 수여에 반대했나"

[프레시안 2005-05-04 18:36]  


[프레시안 김경락/기자]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고려대학 측이 이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하려던 것을 이 대학 학생 1백50여명이 저지하면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때문이다.
  
  이 사건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이 회장을 제지한 고대 학생들은 '반지성적 행위, '고대 1백년 역사의 모독',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독버섯'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 받고 있다. 고대 홈페이지 분위기도 별차 없으며,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노동당 등 일각에서는 이들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소수의견이다. 4일 이건희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부덕의 소치"라며 더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의 앞길을 막아섰던 고대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4일 오후 고대를 찾아 2일 '다함께 고대 모임' 대표 서범진씨(철학과 4년, 고대 교지 전 편집장)를 만나 주장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서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학교 자극 없었더라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프레시안 :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 제지 행위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언론들은 연일 '반지성적', '폭력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서범진 : 폭력적 행위라는 표현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다. 그날 있었던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위 자체의 정당성과 별개로 당시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
  
  시위 이전부터 학교측의 위협적인 분위기 조성이 있었다. 처장단 교수들뿐만 아니라 경영대, 정경대 교수들이 행사장 앞에 라인을 배치해 학생들의 접근을 사전에 막고 있었다. 또 학교측은 역도부·럭비부 학생 30여명을 동원해 교직원 옆에 배치시켰다. 또 교우회장은 사범대학생회장을 따로 불러 혼내기도 하고, 가면 쓰고 퍼포먼스 하는 학생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당초 우리는 고려대에도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건희 회장에서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물리적 충돌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행사장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가는 돌발행위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건희가 옆문으로 들어간다'는 한 학우의 외침에 이어 피켓팅을 하던 학생들이 (이 회장 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 이 회장 사설 경호원들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제지했고, 이 때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몸싸움은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학교측의 사전 위협과 이건희 회장의 돌발행동이 없었다면, 충돌은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폭력적 행동이라는 표현을 쓸만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충돌은 단 5분에 불과했다.
  
  프레시안 : 표현이 과장됐더라도,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닌가. 비난 여론 중에는 침묵시위 같은 '평화적 방법'도 있는데, 굳이 충돌을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다.
  
  "일류 기업이라도 정당한 권리를 짓밟을 수 없다"
  
  서범진 : 학교와 보수언론들은 폭력을 집중 부각해 우리들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애써 축소하려 한다. 오히려 그들은 삼성 등 재벌들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각종 폭력행위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삼성이 어떤 기업인가. 무노조 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하는 기업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납치·감금 및 사직을 종용하고, 심지어는 노조원 핸드폰 위치 추적까지 불사하지 않았나.
  
  일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런 회사의 총수가 너무나 당당하게 고려대학에 걸어들어와 철학박사 학위를 아무일 없이 받아가는 일은 고려대의 전통과 고대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인문학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인문대학 학생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에게 '철학박사'학위를 준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했다. 경영학 박사 학위를 준다고 했으면, 우리들의 분노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거다. 철학과 교수들도 행사 당일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심전심 아니었겠는가.
  
  "학교와 언론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프레시안 : 하지만 일반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 같다. 일단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학생들의 비난글로 가득차있다.
  
  서범진 : 사실이다. 사건이 발생했던 2일날 밤 총학생회 홈페이지 서버가 두차례나 다운됐다. 자유게시판에 가보면 대부분 총학생회를 비롯 시위했던 학생들에 대한 비난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을 고대학생 일반의 의견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보수 언론들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을 이용 마치 고대 전체학생들의 의견인양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옳은 방법이 아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우리들의 정당성보다 당일 물리적 충돌만 학교와 언론들이 집중부각시키면서 진실이 호도됐다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를 '폭력사태'로 몰아가려는 학교측 의도를 폭로하고, 우리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집중 선전하면 학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다. 오늘만 해도 오전부터 진행된 선전전에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보였다. 우리의 주장이 공론화가 되면 될수록 학교와 보수언론들의 일방적 매도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학교-언론의 기업 종속 극복해야"
  
  프레시안 : 학교측이 자교 학생들을 '폭력 행위자'로 낙인찍는 것은 오랜만의 일인데...
  
  서범진 : 학교가 기업에 상당부분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은 다름 아닌 4백여 억원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돈 받고 학위를 주는 학교측의 행위는 결코 떳떳한 일이 아니다. 특히 기업의 대학 투자는 순수하게 볼 수 없다. 대학 학문을 종속시켜 기업 이윤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많은 대학들에 기업의 대학에 침투가 일상화되면서 교육 내용이 단기적 이윤획득 목적에 종속되고, 토익 졸업 제한제, 상대평가제 등의 경쟁 강화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기업의 기부행위를 덮어놓고 반길 문제는 아닌 것이다.개교 100주년 기념관의 다른 이름은 '삼성관'이다.
  
  2일 사건 이후 진행되는 일련 과정은 기업-학교-언론의 공동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 기업에 지배된 학교와 기업의 이해관계 방어에 전력하는 보수언론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행위를 '반지성적', '폭력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이다. 한 방송사 기자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너무 직설적 표현은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 기자는 "우리도 힘이 없다"고도 했다. 기업의 힘에 온 사회가 짓눌린 상황에서 다소 거칠었지만, 우리들의 행위는 이런 의미에서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서범진 : 폭력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폭력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라져야 한다. 그런 소망과 달리 우리 사회는 엄청난 폭력들이 존재한다. 힘 있는 자들은 폭력을 '합법적'으로 자행한다. 이건희 회장의 노동탄압도 그 중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그런 폭력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거대 폭력에 항의하면서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소한' 폭력을 과장하는 것은 더 큰 폭력에 침묵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서범진 : 수고했다.

김경락/기자

-©2001-2005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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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서는 "너네 때문에 삼성 취직 못한다"라며 비난하는 여론도 꽤 된다고 한다.



잘못된 학위수여식에 반기를 든 것이, 학교 전체가 석고대죄 하며 사퇴할 만한 일이 되는지.



학위는 대학의 자존심 아닌가.







학교도 학생들도



돈 앞에선 자존심이고 뭐고, 싹 다 버리고는



무릎꿇고 싹싹 비는 모습이 가관이다.



분통 터진다.







  • 져니, 2005.06.11 00:43
    천이오빠, 오빠가 고대학부생으로 다니고 있으셨던 중이었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하셨을수도 있어요.
    삼성 이건희회장의 명박수여는 저도 반대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간 총학이 해왔던 행동들 - 그간 언론플레이 해오던 것들. - 에 대한 학우들의 신뢰가 이미 무너져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총학의 의견과 반대되는 생각에 절대적 지지를 학생들이 베풀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중도 좌파이긴 하지만,
    총학은 진보라는 미명하에 정치적 경력을 쌓고 있는 행동들에 신물이 나더라구요.
    사건 자체도 분이 났지만, 저는 총학에 아주 열불이 나더군요.
    운동권을 마음속으로 일부 지지하던 구석이 싹 달아나는 계기가 되어버렸어요. 전에 있던 운동권들도 .. 나 1,2학년때 운동권들도
    이런 애들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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